'미 연준의 경기 낙관' 경기 회복 의구심 해소

머니투데이 채현기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 2014.01.24 10:21

[머니디렉터]

↑채현기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12월 미국 신규고용 급감으로 인해 부각되었던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은 금주에 발표된 12월 소매판매 호조세를 비롯해 연방준비제도위원회의 베이지북 등에 힘입어 빠르게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월 베이지북을 통해 드러난 연준의 경기 판단의 톤은 전월보다(지난해 12월의 'modest to moderate pace'에서 'moderate pace'로 상향) 개선됐으며 향후 연준의 경기 전망 역시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11월부터 연말까지 대부분 지역에서 소매지출이 증가한 것을 비롯해 제조업 부문의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주택시장에 있어서도 몇 개의 지역에서 주택착공과 매매가 감소했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주택가격 상승과 매매 증가세가 지속되는 등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실제로 1월 베이지북과 같은 날(15일) 발표된 1월 뉴욕 제조업지수는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12.51를 기록해 이러한 미 연준의 낙관적인 경기 판단을 지지해주고 있다는 판단이다. 뒤이어 발표될 1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를 비롯해 주요 지역 제조업지수의 반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최근 기업 재고투자의 증가세를 고려한다면 1월 ISM 제조업지수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며 미국 경기 회복세를 지지해줄 가능성을 높다는 판단이다.

미국 주택시장의 단기 조정 가능성도 상존하지만 회복 추세는 유효하다. 지난 16일 전미주택건설협회에서 발표한 1월 NAHB 주택시장지수는 56를 기록하며 수정된 전월치(57)과 시장 예상치(58)를 공히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건설업 고용의 급감(1만6000명 감소)를 초래했던 동절기 혹한의 영향과 모기지 금리의 레벨 상승 등이 주택시장 체감경기의 개선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한다.

세부적으로 현재 판매여건지수는 전월의 63보다 소폭 낮아진 62를 기록했으며, 향후 6개월 후 판매전망지수 역시 전월의 62에서 60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월 NAHB주택시장지수가 여전히 기준선 50을 상회하는 등 주택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pent-up 수요와 주택가격 상승 추세 등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조정 양상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모기지 신청자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기지금리의 상승 속도 역시 최근 급등세에서 벗어나 완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12월 고용지표가 동절기 혹한이라는 마찰적 요인으로 인해 부진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1월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중단될 가능성은 낮지만, 역으로 고용을 포함한 경제지표의 강한 회복세가 가시화되기 이전까지 양적완화 축소 규모가 기존 100억달러 규모에서 추가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12월 고용지표에서 확인했듯이 신규고용 증대와 괴리를 보이고 있는 실업률 하락(12월 7만 4천명 증가, 실업률 6.7%)과 관련하여, 연준의 forward guidance가 추가적으로 강화될 가능성 역시 금리의 완만한 상승을 도모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2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 개선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개선 폭은 미약하다. 전월의 1.0% 상승보다 둔화된 0.1% 상승에 그쳐 여전히 경기 회복세의 탄력이 강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

2010년 이후 경기선행지수와 괴리를 보여왔던 동행지수의 흐름을 감안하더라도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경기 회복세는 여전히 강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한다. 최근 3개월간 경기선행지수를 구성하는 항목들의 추이를 살펴봐도 금융 부분에 비해 실물 부분의 기여도가 낮은 상황이라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해 볼 수 있다.

여전히 경기의 방향성은 '회복'을 나타내고 있지만 테이퍼링 시행에 따른 유동성 모멘텀 축소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회복 속도'에 대한 신뢰가 필요한데 아직은 그러한 신뢰가 쌓일 만큼의 경제지표의 흐름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가의 방향성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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