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통화 급락세..아르헨 페소화 12% 폭락

머니투데이 차예지 기자 | 2014.01.24 08:55
아르헨티나 페소화가 12% 폭락하는 등 신흥국 통화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로 돌아서고 우크라니아와 태국에서 시위가 격화돼 정정 불안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페소는 23일(현지시간) 외환시장에서 달러대비 7.8825페소로 전일대비 12% 폭락했다. 이는 2002년 아르헨티나 외환위기 이후 최대 낙폭이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이 외환보유액이 급감하는 가운데 시장 개입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앞서 22일 FT는 아르헨티나가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해외 온라인쇼핑 규제를 강화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자본통제 조치가 있을 때마다 아르헨티나인들이 자산을 달러로 바꿔 페소/달러 환율이 급등했다는 분석이 있다.

페소화는 지난해 11월 18일 크리스티나 페르단데스 대통령이 중앙은행 총재 등 주요 각료를 갈아치운 이후 달러대비 24% 하락했다.

터키 리라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도 폭락세를 보였다. 터키 리라화는 사상 최저치인 달러당 2.3029리라까지 상승(리라화 가치 하락)했으며 남아공 랜드화는 달러당 11에 거래돼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리라화는 지난 21일 터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리라화 가치는 9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랜드화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백금 광산 파업에 대한 우려와 함께 중국 경제 위축이 남아공 수출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 HSBC와 마킷이 집계한 이번 달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위축세로 돌아서며 신흥국 경제의 모멘텀이 사라졌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우크라이나와 태국의 반정부 시위로 인한 정정 불안도 영향을 미쳤다.

바누 바웨자 UBS 선임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에서 빠져 나오려고 하고 있다"며 "환율은 신흥시장에서 약한 고리이며 투자자들은 다른 신흥시장 자산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지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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