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지주·은행·카드 임원 사의… 임회장 "책임따라 수리"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14.01.20 18:21

(상보)"최근 정보유출 사태에 대한 책임 통감"

KB금융지주 임원 및 은행·카드사 임원들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KB금융은 관계자는 20일 "최근 정보유출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 지주사 및 계열사 임원들이 일괄 사표를 냈다"고 밝혔다.

사표를 제출한 임원들은 우선 지주사의 모든 집행임원, 주사 모든 집행 임원, 국민은행은 이건호 행장을 비롯한 부행장급 이상 임원 전원(상임감사 제외), 국민카드는 심재오 사장을 비롯한 모든 임원(상임감사 제외) 등이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 19일 임영록 회장이 소집한 대책회의를 통해 윤곽이 그려졌다. KB금융 관계자는 "어제 전 임원 긴급 대책회의를 하면서 이처럼 의견이 모아졌다"며 "임 회장은 전 임원이 사의를 밝힌 만큼, 선별적으로 책임에 따라 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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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KB금융 각 계열사의 각종 사건·사고가 거듭된 만큼, 임원들의 일괄 사의 표명을 지주사 전체의 고강도 쇄신을 단행할 계기로 삼을 전망이다. 다만 사표 수리 시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책임질 일은 지더라도 일단 사고를 수습할 사람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KB금융은 첫 번째 사태 수습책으로 오는 21일 국민은행과 국민카드의 대국민사과문을 게재할 예정이다. 양사는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고객들의 2차 피해 방지, 피해 발생시 전액을 책임지겠다는 내용 등을 담을 예정이다.


한편 임 회장은 지난 19일과 20일 이틀 연속 직접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는 등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표정이다. 실제로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 순방을 위해 지난 15일부터 해외 출장을 다녀왔지만, 19일 새벽 6시쯤 귀국한 후 불과 5시간 후인 오전 11시쯤 관련 계열사 대표 및 임원들을 불러 곧바로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사안의 유·불리를 따져 감추지 말고 문제점을 있는 그대로 밝혀야 하며, 고객 입장에서 철저한 대책을 세울 것"을 강조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특히 임 회장은 반복되는 KB금융 계열사들의 내부통제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도 임 회장은 오전부터 오후까지 수차례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하는 등 분주한 표정이었다. 임 회장은 △고객정보 유출 사건 책임자에 대한 문책과 △2차 피해 방지 대책 마련 △KB금융 계열사 전국 영업점에서의철저한 고객 응대 등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계열사별 고객정보 보호 정책을 지주 차원에서 통합 관리하고, 계열사간 고객정보 공유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KB금융 한 관계자는 "현재 계열사간 정보 공유가 금융지주사법에서 허용하는 내용이지만 공유 범위가 지나치게 넓지 않은지, 그리고 정보공유 관련 내규가 제대로 준수되고 있는지를 자체적으로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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