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진해운, 경인아라뱃길 컨테이너 철수

머니투데이 세종=김지산 기자 | 2014.01.20 16:46

유일 국적사 철수… 2조투입 '미니4대강' 사실상 실패 결론

한진해운이 경인아라뱃길 컨테이너 사업에서 누적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유일한 국적 해운선사가 철수하면서 경인아라뱃길 경제성 논란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20일 국토교통부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21일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돌아오는 컨테이너선 입항을 끝으로 경인아라뱃길 컨테이너 사업에서 철수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운영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더 이상 운항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사업을 접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2012년 2월 초 경인항~칭다오간 컨테이너 운송을 시작했다. 18년 선령인 215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한서호가 주1회 정기선으로 운항을 해왔다. 소형 선박이었음에도 지난 2년간 선적량이 적재 가능 규모의 50%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적자만 쌓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이 철수하면서 경인아라뱃길을 이용하는 선사는 중국 국적선사인 EAS만 남게 됐지만 EAS조차 운항 지속여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한진해운은 수자원공사로부터 위탁받은 경인·김포터미널 운영은 이어갈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이 사업에서 지난 해 3분기(누적)에만 13억원 적자를 봤다. 경인아라뱃길 사업의 또 다른 축인 여객의 경우 이랜드크루즈, 현대유람선 등 2개 여객선사들의 수익성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인아라뱃길은 상습 침수구역인 굴포천의 홍수를 막기 위해 2조원 예산을 투입해 2009년 3월 착공, 2011년 말 완공됐다. 이명박 정권이 야심차게 추진하면서 '미니 4대강' 사업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한진해운 철수로 2년 만에 사실상 실패로 결론 날 처지에 몰렸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한강을 경인아라뱃길에 연결해 컨테이너선이 오가게끔 하겠다며 서울시 예산 488억원을 투입해 양화대교 교각을 넓히는 공사를 벌이기도 했다. 이 사업은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박원순 시장에 의해 중단됐다.

정부는 현재 경인아라뱃길 유지보수 등에 연간 70억원정도 예산을 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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