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토교통부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21일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돌아오는 컨테이너선 입항을 끝으로 경인아라뱃길 컨테이너 사업에서 철수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운영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더 이상 운항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사업을 접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2012년 2월 초 경인항~칭다오간 컨테이너 운송을 시작했다. 18년 선령인 215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한서호가 주1회 정기선으로 운항을 해왔다. 소형 선박이었음에도 지난 2년간 선적량이 적재 가능 규모의 50%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적자만 쌓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이 철수하면서 경인아라뱃길을 이용하는 선사는 중국 국적선사인 EAS만 남게 됐지만 EAS조차 운항 지속여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한진해운은 수자원공사로부터 위탁받은 경인·김포터미널 운영은 이어갈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이 사업에서 지난 해 3분기(누적)에만 13억원 적자를 봤다. 경인아라뱃길 사업의 또 다른 축인 여객의 경우 이랜드크루즈, 현대유람선 등 2개 여객선사들의 수익성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인아라뱃길은 상습 침수구역인 굴포천의 홍수를 막기 위해 2조원 예산을 투입해 2009년 3월 착공, 2011년 말 완공됐다. 이명박 정권이 야심차게 추진하면서 '미니 4대강' 사업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한진해운 철수로 2년 만에 사실상 실패로 결론 날 처지에 몰렸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한강을 경인아라뱃길에 연결해 컨테이너선이 오가게끔 하겠다며 서울시 예산 488억원을 투입해 양화대교 교각을 넓히는 공사를 벌이기도 했다. 이 사업은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박원순 시장에 의해 중단됐다.
정부는 현재 경인아라뱃길 유지보수 등에 연간 70억원정도 예산을 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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