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러시아行 계기된 '빙상연맹 파벌논란' 어떤가 봤더니…

머니투데이 이슈팀 김민우 기자 | 2014.01.20 14:58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2014 유럽 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에 오르며 대회를 석권함에 따라 안현수의 귀화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되는 빙상연맹의 파벌다툼이 주목받고 있다./사진= 뉴스1 <br>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2014 유럽 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에 오르며 대회를 석권함에 따라 안현수의 귀화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되는 빙상연맹의 파벌 다툼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빙상연맹 파벌다툼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안현수가 2006년 4월4일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남녀 개인 종합 1위를 휩쓸고 돌아오던 귀국 환영식장에서였다.

당시 개인종합 4연패를 차지한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씨는 4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선수들과 코치가 짜고 안현수가 1등 하는 것을 막았다"며 "스포츠맨십도 없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현수가 미국 현지에서 울면서 전화했다. 외국 선수들보다 한국 선수들이 더 심하게 현수를 견제했다"며 "1000m와 3000m에서 코치의 지시로 다른 파벌선수들이 안현수를 막게 했다"고 주장했다.

안씨는 이날 이를 말리던 김형범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안현수는 5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파벌싸움이 너무 커져서 선수들이 큰 피해를 보는 것 같아요"라면서 "지금은 너무 힘드네요. 부끄러운 일들도 많고 아무리 참고 견뎌보려고 해도 지금은 다 관두고 싶은 생각밖에 안 드네요"라고 속내를 밝혔다.

이후 빙상연맹의 파벌다툼은 또 한번 수면위로 떠올랐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가 모두 끝난 4월24일 안씨가 안현수의 팬카페에 올린 글이 발단이 됐다.

안 씨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2관왕을 차지한) 이정수가 2010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개인전 출전을 포기한 것은 대한빙상연맹의 부조리 때문"이라며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코치진과 빙상연맹이 출전을 다른 선수에게 양보하게 했다"고 폭로했다.

안 씨의 글은 빙상계에 큰 파문을 몰고 왔고 대한체육회는 감사 결과 "당시 코칭스태프의 강압적 지시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대한체육회는 "지난해(2009년) 4월 열린 2009-2010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선발전 마지막 경기였던 3000m 경기 직전 코치와 선수들이 모인 가운데 선수들이 랭킹 5위 안에 들어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되고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담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가대표 선발을 위해 코치 및 선수들이 '승부조작'을 벌였다는 사실을 대한체육회가 공식 인정한 것으로 한국 빙상계의 어두운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 계기가 됐다.

같은 해 5월13일 이정수는 아버지 이도원씨와 함께 기자회견을 자청, 2010 밴쿠버 올림픽 때에도 "전재목 코치가 1000m 종목 출전을 곽윤기에게 양보할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대표 선발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수들과 담합을 했다는 대한체육회의 발표에 대해서도 "당시 선수간 협의했던 사실이 없으며 만일 코치가 그런 말을(담합지시) 하더라도 이를 수용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반박하며 자신은 담합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밴쿠버올림픽 남자 5000m 계주경기 은메달리스트 곽윤기는 "이정수가 전재목 코치를 찾아와 '도와달라'고 부택을 했다"며 "당시 전 코치가 나에게 '정수를 도와주라'고 말해 (담합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반박했다.

이 '짬짜미 파문'으로 인해 곽윤기와 이정수는 자격정지 6개월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빙상연맹의 파벌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빙상연맹이 2012년 제자를 성추행 한 혐의를 받으며 파문을 일으킨 한국체육대학 A모 교수를 국가대표 장비담당코치로 발탁한 사실이 지난 10일 드러나면서다.

A코치는 자신이 지도하던 여자선수를 본인의 천호동 오피스텔로 유인해 성추행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빙상원로들과 학부모들은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A코치가 아무런 조치 없이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것은 '제 식구 감싸기'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안현수의 아버지이자 막내아들을 국내에서 쇼트트랙 선수로 키우고 있는 안기원씨는 지난 15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연맹이 변화가 없으면 우리 막내아들도 외국으로 보낼 것"이라며 "저는 이 쇼트트랙을 시키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막내아들이 간절히 원해서 시키고 있는데. 막내아들도 외국으로 보내야 되는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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