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팩트] 겨울철 단골손님, 노로바이러스 왜?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 2014.01.10 11:19

보건당국, 바이러스 주의보 발령은 허위, 인플루엔자처럼 전국 단위로 번지지 않아

보건당국이 노로바이러스 주의보 발령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질병관리본부가 "주의보 발령 계획은 없다"며 선을 분명히 그었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해 설사나 복통, 구토 등을 유발하는데 특히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때문에 더 많이 발생한다.

최근 홍콩과 대만에서 온 관광객 300명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 때문에 한국 보건당국이 노로바이러스 주의보를 발령할 계획은 전혀 없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노로바이러스는 주의보 발령 대상 바이러스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주의보를 발령할 정도로 유행 주의 안내를 할 수 있는 질환은 인플루엔자 감염(독감)이 유일하다. 감염병이 창궐해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기 상황이 예상될 경우 유행 주의보를 별도로 검토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그런 전례는 없다.

나머지 질환도 환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아지면 '감염에 유의해달라'는 수준에서 안내문을 발표하는 정도다. 노로바이러스는 이미 지난해 11월 이 같은 안내문이 한차례 발표된 바 있다.

이는 이 질환의 특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독감은 감시 체계를 통해 주의보를 발령할 가치가 있는 질환이다. 의료기관에 명확한 감염감시 체계가 마련돼 있고, 바이러스 전파가 전국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호흡기 감염 질환인만큼 주의보가 발령되면 기침 예절을 지키거나 예방접종을 통해 국민 개개인이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크다.


하지만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그렇지 않다. 노로바이러스는 간이 상수도를 이용하거나 공중위생이 좋지 않은 곳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한다. 특정지역의 상수도나 혹은 특정 음식점의 노로바이러스 감염자가 만진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유행지역의 범위가 작고 주의보 발령 시 개인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는 것도 노로바이러스 주의보가 굳이 필요한가 하는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반면 섣불리 주의보를 발령하면 굴 같은 수산물 판매가 급격히 위축되며 관련 산업이 큰 타격을 입어 주의보 발령에 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최근 노로바이러스의 발병 규모는 다른 때보다 특별히 많은 것도 아니다"며 "음식 때문에 많이 나타나는데 일반인이 개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도 많지 않아 더욱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노로바이러스는 일반 국민들이 개별적으로 조심하는 것보다 요식업 종사자 등에게 집중적으로 예방을 안내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견해다.

☞노로바이러스란? 사람에게 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거나 바이러스가 묻어있는 물건에 접촉하면 감염된다. 기온이 낮은 겨울에 더욱 오래 생존하는 바이러스의 속성 상 겨울 시즌에는 적은 양의 바이러스로도 쉽게 감염된다. 설사와 복통, 구토 등이 주요 증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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