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8일 "우리는 외환을 대부분 달러로 보유하고 있는데 국제 흐름을 감안해 중국 위안화 등으로 다변화하는 것도 고려해야 하고 이를 위해 위안화 거래소의 설립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정부가 시급히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 달러화 가치의 변동에도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이미 일본이나 호주, 홍콩, 싱가포르, 런던에는 2~3년 전부터 위안화 거래소가 설립되었다"며 "위안화 거래소의 설립은 경제적 측면 뿐 아니라 외교적인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달러화 외에 위안화 등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촉구하는 근거로 향후 미국 등 주요국의 양적 완화가 마무리되면서 곧 통화 회수에 따른 충격파가 우리 경제를 덮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앞으로 2~3년 동안 우리 경제는 선진국들의 양적완화의 축소와 통화회수라는 후폭풍에 대비하면서 경제를 발전시켜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의 국가들은 2016년부터는 그동안 풀린 통화를 회수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때부터 전 세계는 정치와 경제의 위기를 겪게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미국의 경우 달러가 총유동성 기준으로 4년 사이 세 배로 늘어났다고 하는데 이는 저수지에 물이 너무 많이 차서 저수 용량의 서너 배까지 수위가 올라간 것과 마찬가지"라며 "현재로선 통화의 유통속도가 느려서, 즉 물이 얼어 있어서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이 보이지만 얼음이 녹게 되면 둑이 터져서 전 세계를 덮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경상수지가 흑자이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으나 실상은 꼭 그렇지 않다"며 "국가 외채나 외국인의 국내 증권시장 투자금액 등을 감안하면 전문가들은 현재 3400억달러 수준의 외환보유고는 전혀 충분치 않다고 보고 있다"고도 했다.
정 의원은 이에 따라 "선진국들의 과도하고 무책임한 통화 팽창과 중국 자본시장의 개방이라는 전례 없는 경제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흐름을 잘 살펴야 한다"며 "냉엄한 국제환경 속에서 우리 정부도 2년 후부터 닥쳐올 것으로 보이는 선진국들의 통화 회수정책이 불러올 거대한 쓰나미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와 눈을 맞추다 - 눈TV
☞ 뉴스1 바로가기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