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 변동에 취약하다고? 환관리 고삐죄는 수출 中企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김도윤 기자 | 2014.01.08 11:18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중소 자동차부품 업체인 A사는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40% 정도를 차지한다. 이 업체는 지난해 처음으로 선물환 거래를 시작했다. 수출대금의 선물환 거래 비중도 90% 이상으로 대폭 늘렸다. 2012년 환율 하락 여파로 영업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80% 가까이 곤두박질 쳤기 때문이다. 이 회사 대표는 "원/달러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떨어지면 수출을 해도 고스란히 적자를 떠안아야 구조"라며 "지난해 환율 피해는 예년만큼 크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환 변동에 취약한 수출 중소기업들이 적극적인 환 관리에 나섰다. 환율 하락 여파로 중소기업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자 선물환과 환변동보험 등 환헤지 상품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물론 환리스크 관리 위원회 설치도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지난달 중소·중견기업 38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환위험 관리실태 설문조사 결과 23%가 환위험 관리를 한다고 답했다. 이는 2012년 11월 설문조사(371개 기업)의 15%보다 8% 정도 증가한 것이다. 환위험 관리수단은 환변동보험과 선물환, 통화선물, 통화옵션 등이다.

무역보험공사 오주현 환위험관리반장은 "환변동보험과 선물환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의 환헤지 상품을 활용한 환위험 관리가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내부적으로 환리스크 관리 위원회를 설치하는 중소기업도 증가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위원회는 대표를 비롯해 환율 담당 임직원이 참여해 정기적으로 회의를 갖고 환리스크와 환헤지 성과 등 환위험 관리를 전담한다. 특히 최근 중소기업 협단체 등에 위원회 설치를 문의하는 중소기업도 꾸준히 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거나 위원회 설치를 문의하는 중소기업이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이 환 관리에 적극 나선 것은 최근 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되고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대규모 환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40원대 까지 떨어져 당분간 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지난해 1월 1050원대까지 하락한 뒤 6월 1150원대까지 상승했고 12월 다시 1050원대까지 떨어져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통상정책실장은 "전반적으로 엔저 현상과 원/달러 환율 하락 기조가 계속 이어지면서 중소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하지만 다양한 환리스크 관리 기법을 활용하는 중소기업도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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