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 변동에 취약한 수출 중소기업들이 적극적인 환 관리에 나섰다. 환율 하락 여파로 중소기업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자 선물환과 환변동보험 등 환헤지 상품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물론 환리스크 관리 위원회 설치도 확대되는 추세다.
무역보험공사 오주현 환위험관리반장은 "환변동보험과 선물환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의 환헤지 상품을 활용한 환위험 관리가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내부적으로 환리스크 관리 위원회를 설치하는 중소기업도 증가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위원회는 대표를 비롯해 환율 담당 임직원이 참여해 정기적으로 회의를 갖고 환리스크와 환헤지 성과 등 환위험 관리를 전담한다. 특히 최근 중소기업 협단체 등에 위원회 설치를 문의하는 중소기업도 꾸준히 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거나 위원회 설치를 문의하는 중소기업이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이 환 관리에 적극 나선 것은 최근 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되고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대규모 환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40원대 까지 떨어져 당분간 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지난해 1월 1050원대까지 하락한 뒤 6월 1150원대까지 상승했고 12월 다시 1050원대까지 떨어져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통상정책실장은 "전반적으로 엔저 현상과 원/달러 환율 하락 기조가 계속 이어지면서 중소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하지만 다양한 환리스크 관리 기법을 활용하는 중소기업도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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