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SK그룹은 계열사별로 이달 말까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회사 성장 및 투자계획, 주가전망 등이 담길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7일 "기업가치 300조원에는 매출 확대, 시가총액 기준의 기업가치 상승 등 2가지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우선 매출은 해외에서 200조원, 국내에서 100조원대로 각각 늘리고 기업가치의 경우 보유자산과 잠재가치를 합해 300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도록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번 목표는 앞으로 그룹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한 것으로 계열사별로 세부 숫자를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SK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81개 계열사와 16개 상장사를 보유했다. 매출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외 실적을 합해 모두 158조원 정도며 상장사 시가총액은 모두 80조원가량 된다.
SK는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에 따라 이를 높이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증시여건이 호전되면 SK루브리컨츠와 SK E&S 등 우량회사의 상장도 다시 추진할 전망이다. SK루브리컨츠는 윤활유 전문기업이고 SK E&S는 도시가스사업부문 지주회사다.
사업부문별로 성장동력을 높이는 방안도 강구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화학부문의 경우 자원개발과 차세대 소재산업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SK종합화학은 인천공장 증설이 난항을 겪지만 외국인투자촉진법이 진통 끝에 국회를 통과하면서 일본JX에너지와의 합작으로 파라자일렌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지난해에는 이산화탄소를 주원료로 한 그린폴 등의 친환경 플라스틱사업도 시작했다.
그룹의 주축 중 하나인 SK텔레콤은 헬스케어와 데이터 활용사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룹사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SK하이닉스는 기존 D램, 플래시메모리분야의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천공장 증설작업은 이달부터 진행된다. 이 공장 증설에 2021년까지 15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비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LSI반도체분야의 투자도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김창근 의장은 올 신년사에서 "'따로 또 같이 3.0' 체제에서 각 관계사와 위원회가 자율책임과 집단지성으로 SK그룹 기업가치 300조원에 도전하는 2014년이 되자"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SK는 외형적으로는 전년과 비슷한 경영성과를 거뒀지만 반도체사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사업이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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