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반한 카리스마의 바이올리니스트 '금의환향'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 2014.01.06 18:28

'2014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박혜윤··· 피아니스트 김다솔에 이어 두 번째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선정 기자회견'에서 올해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바이올리니스트 박혜윤이 이자이의 '바이올린소나타 제 3번'을 열정적으로 연주했다. /사진제공=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당차면서도 정돈된 연주. 고도의 테크닉을 받쳐주는 든든한 기본기와 젊은 연주자의 열정이 더해진 힘찬 연주는 바이올리니스트 박혜윤(22)의 재능과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선정 기자회견'에서 그가 선보인 이자이(벨기에 작곡가 겸 바이올리니스트)의 '바이올린소나타 제 3번'은 그렇게 강렬하고 인상적이었다.

'박혜윤'. 그의 이름은 한국에서 아직 낯설다.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일본까지 진출했지만 정작 한국에서의 활동은 미미했다. 그런데 올 한해 그의 이름이 꽤 익숙해질 것 같다. 바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지난해 처음 시작한 아티스트 지원 프로그램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제도'를 통해서다.

지난해 금호아트홀의 상주음악가는 피아니스트 김다솔이었고, 박혜윤은 그 두 번째 주인공으로 올 한해 다양한 국내 활동을 통해 관객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예정이다. 금호아트홀은 국내 음악계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준비된 연주자인 김다솔과 손잡고 지난 1년간 6차례 연주를 선보이며 그의 폭넓은 음악세계와 연주기량을 소개했다. 유럽무대에서 활동하던 김다솔은 평단과 클래식애호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한국 음악계에 안착하게 됐다.

미국 팝 밴드 '마룬5'와 월드스타 '싸이'를 좋아하고, 친구들과 만나 수다 떨며 가끔 클럽에 가서 춤추는 것도 즐긴다는 바이올리니스트 박혜윤. 에너지 넘치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그의 12년 만의 고국무대, 음악계의 관심이 큰 만큼 스스로도 설렘과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사진제공=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한국에서 연주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져서 터져버렸어요. 그래서 왔어요. 하하. 그 전에도 간간이 연주섭외가 들어왔지만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이번 제안은 단 한 번의 콘서트가 아닌 1년 동안 제가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데 대한 설렘과 기쁨이 정말 컸습니다."

네살 때 바이올린을 처음 시작한 박혜윤은 여섯살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에 입학했고, 2002년 금호 영재 콘서트로 데뷔했다. 2009년에는 만 17세의 나이로 세계적 권위의 독일 뮌헨 ARD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기록했다.


신시내티 음악대학 음악원을 거쳐 독일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안티에 바이타스에게 배웠고, 2010년부터는 크론베르크 아카데미에서 크리스티안 테츨라프를 사사하고 있다.

박혜윤의 무대는 오는 9일부터 시작해 1년간 모두 5차례 열린다. 그가 직접 정한 첫 무대의 주제는 '사랑'이다. 피아니스트 플로리안 우흘리크와 슈만, 프랑크, 슈트라우스, 사라사테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통해 사랑에 관한 다양한 감성을 만날 수 있다.

사랑을 해봤냐는 다소 짓궂은 질문에 박혜윤은 웃으며 "아직 사랑을 해봤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고, 앞으로 많이 해볼 생각"이라며 "무엇보다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 그것을 잃으면 제 모든 걸 잃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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