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펀드 누른 배당펀드의 힘
2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식형펀드(26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평균 수익률은 -0.38%(인덱스주식형 포함)로 마이너스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0.77% 상승했다.
하지만 세부유형별로 중소형주펀드는 5.59%의 수익률을 거두며 선전했고 특히 배당펀드의 성과가 7.88%에 달해 약진이 두드러졌다. 섹터펀드도 평균 5.93%의 성과를 냈다.
설정액 200억원 이상 펀드 중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I형이 18.65%로 수익률 1위를 차지했고 베어링고배당증권투자회사(주식)(17.78%),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 1(주식)(C)(17.47%), 신영프라임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C 5(15.02%) 등이 뒤를 이었다.
이어 한국밸류10년투자장기주택마련증권투자신탁 1(주식)(C)(14.16%),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A 1(주식)(12.87%),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lass C 순으로 성과가 높았다.
국내 혼합형 저금리시대의 대안상품으로 관심이 높았던 자산배분펀드는 0.99%의 수익률을 올렸고 하이일드혼합펀드의 평균수익률은 1.51%였다. 국내 부동산펀드는 부동산대출채권펀드(-21.19%)의 부진으로 평균 -14.69%의 수익률에 그쳤다. 반면 부동산펀드 중에서도 임대펀드만은 7.95%의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코스피 부진속 해외펀드는 '활활'
올해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재미가 더 좋았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3.29%로 국내주식형펀드의 마이너스 수익률과 대조됐다. 특히 일본펀드의 평균수익률이 41.29%에 달했다.
주식형펀드 중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에 북미펀드가 31.61%를 기록했고 글로벌펀드는 28.68%, 유럽펀드도 18.97%의 수익률을 거뒀다. 중남미펀드는 양적완화 축소 논의가 진행되자 신흥국시장의 자금유출 우려가 불거지며 평균 -17.14%의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해외 부동산펀드는 일본 리츠시장의 부활 덕을 톡톡히 봤다. 일본리츠재간접과 아태리츠재간접펀드가 각각 27.38%, 13.71%씩 수익률을 거두며 평균수익률 5.74%를 기록했다.
◇원자재·금 잔혹사, 소비테마 방긋
대안투자로 원자재 및 금을 택한 투자자는 수익률 부진으로 마음을 졸여야했다.
글로벌 원자재펀드는 연초이후 평균 -16.25%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금펀드는 -32.67%의 참담한 성적으로 한 해를 마감했다. 천연자원과 원자재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도 각각 -14.71%와 -19.48%를 기록했다.
반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수습단계로 접어들면서 해외금융펀드(29.69%)의 수익률이 호전됐고 해외 SRI펀드와 해외 녹색성장펀드도 각각 24.99%, 23.43%의 성과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SRI펀드와 녹색성장펀드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여 글로벌 증시 테마와 온도차를 보였다.
이밖에 글로벌 컨슈머펀드와 럭셔리펀드가 각각 19.51%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기타형 펀드 중 전환사채펀드가 14.68%의 수익률을 보였다.
◇주식에서 뺀 돈 혼합형+대안투자로
올해 국내주식형 공모펀드에서 2조9484억원이 빠져나가며 줄환매가 이어졌지만 수익률이 검증된 펀드는 자금이 몰렸다.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은 연초 대비 펀드 설정액이 9723억원이나 늘어났다. 상반기 가치투자 열풍에 3965억원이 유입됐고, 하반기엔 배당주 인기가 이어지며 5758억원이 들어왔다.
이 밖에 삼성중소형FOCUS증권투자신탁1[주식](1929억)과 한국밸류10년투자밸런스증권투자신탁 1(주식)(모)(1912억), 트러스톤제갈공명증권투자신탁[주식](1724억)도 설정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5조4449억원이 빠져나간 반면, 해외혼합형은 자산배분펀드의 인기로 9914억원이 순유입됐다. 저금리로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대안투자형 펀드도 인기를 끌어 설정액이 8204억원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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