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29일 '2014년 우리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 보고서를 통해 △미 연준 출구전략 파장 △선진국발 디플레이션 우려 △아베노믹스의 투자·소비 선순환 불발 가능성 △여전히 취약한 신흥국 △속도조절에 나선 중국경제 △고조되는 동북아의 지정학적 리스크 △취약새지고 있는 민간부문 건전성 △급등락 위험 확대되는 환율 등 8가지를 내년 우리경제의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美 양적완화 축소…유동성 흡수하나
보고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출구전략으로 국제적 유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연준은 내년 1월부터 자산매입 규모를 월 850억 달러에서 750억 달러로 축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보고서는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의 사례를 들며 글로벌 디플레이션 가능성도 언급했다. 실제 그리스는 지난 3월 이후 9개월 동안 물가가 감소하고 있다. 11월은 전년동월비 기준 -2.9%로 디플레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1000원 붕괴될 수도"
보고서는 미국의 출구전략 자체는 달러강세 요인이나, 자국통화의 강세를 경험하게 될 미국의 주도로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나라들에 대한 환율절상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적인 절상압력과 외국인 투자자금이 우리나라로 집중되면서 달러당 1000원선이 붕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명목환율 절상이 국내외 정책환경 급변에 의한 것이면 심각한 후유증이 뒤따른다"며 "내년 원화가치의 빠른 절상으로 수출경쟁력 약화와 함께 실물경제 활력 저하가 보다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민간부채는 소득 및 GDP에 비해 증가 속도가 빠른 편이라는 분석이다. 가계부채도 질적으로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은행권보다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은행권의 가계대출이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금리상승에 따른 원리금 상환부담 증가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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