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與·민주·安 운명 가른다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14.01.02 07:08

[미리보는 지방선거]대치정국에 대한 국민 평가 의미, '安 대안 가능성' 검증…패하면 누구든 치명타

2014년 대한민국 정치에 또한번 소용돌이가 몰아친다. 6월4일 지방선거에서 집권 새누리당과 야권의 민주당, 안철수 의원측의 명운을 건 승부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 기존 정치권에는 대선 후 1년 이상 이어진 대치정국에 대한 국민의 평가라는 의미가 담겨 있고, '새정치'를 표방하고 나선 안철수 의원측에는 대안 세력으로서의 가능성을 검증받는 무대다.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 지형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선거에서 패하면 여권은 국정 운영 동력이 급속히 쇠퇴할 수 있고 제1 야당인 민주당은 분당을 넘어 공중분해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안 의원측도 세력화의 교두보를 마련하지 못하면 조기에 '새정치'의 꿈을 접어야 한다.



◇'1강2중'…새누리도 안심 어려워= 현재로선 '1강2중' 양상이다. 새누리당이 1강, 민주당과 안 의원측이 2중이다. 각 진영의 지지율과 후보 경쟁력, 조직력 등을 감안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이 30%대로 10% 대인 민주당을 크게 앞서고 있다. 여당으로 가용할 수 있는 인재풀도 넓고, 당 조직도 탄탄하다. 민주당과 안 의원측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지지율에서는 안 의원측이 앞서지만 인재풀이나 조직력, 안정감 등에서는 민주당이 낫다. 이런 팽팽한 구도 때문에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령 민주당이 수성을 자신하는 서울시장의 경우 안철수 의원측이 후보를 내서 야권 표를 잠식할 경우 현 박원순 시장의 재선 가도도 영향을 받게 된다.

새누리당도 안심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대체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고, 공고한 버팀목이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도 '불통 이미지' 등이 부각되면서 최근 하락세다. 한국갤럽의 지난 12월 셋째주 주간 정기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48%로 7개월만에 50% 아래로 떨어졌다.
지역 별로도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승부처로 보는 서울에서는 박 시장의 아성이 만만치 않고 경기도도 김문수 지사가 불출마할 경우 새누리당에서 수성을 장담하기 어렵다. 접전이 예상되는 충청, 강원 등에서도 민주당 소속인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시종 충북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현 단체장들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다는 게 여권내 분석이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던 박 대통령이 국가 수장으로 직접 선거 지원에 나설 수 없는 점도 여당으로선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국정 발목 심판" vs "정권 심판" vs "대안" = 민주당은 새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의미를 집중 부각시킬 태세다. 특히 박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와 대선 공약 파기 등을 아킬레스건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 댓글 수사 과정에서의 일방 통행과 검찰 흔들기 등도 공격포인트다. 새누리당은 정권 심판론을 펴기엔 시기가 이르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집권 2년차 국정 운영에 보다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민주당이 대선 이후 1년 이상 장내외 투쟁을 전개하면서 국정의 발목을 잡은 점을 집중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고위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는 국익은 생각지 않고 정쟁만 한 민주당 내 친노 등 강경파를 심판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측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을 최대한 자신들에 대한 지지로 끌어오는 것이 숙제다. 경쟁자인 민주당과 어떻게 협력하느냐도 고민이다.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는 정면승부를 하더라도 여야 접전 지역에서는 야권 표를 나눠먹기 보다 연대를 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정치를 표방하고 자체적인 세력화의 교두보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민주당과 '주고받기식' 연대를 하는 부담도 만만치 않다.

◇누구든 지면 치명타…= 이번 선거가 가져올 후폭풍도 간단치 않다. 민주당은 낮은 정당지지율이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지방선거에서마저 안 의원측에 밀릴 경우 제1야당으로서의 무게감이 급속히 퇴조할 수 있다. 특히 호남 등 '텃밭'에서 안 의원측에 패배할 경우 당이 갈라지면서 야권 정계개편의 '불쏘시개'로 전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 의원측 역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면 대안 세력으로 자리 잡는데 치명타를 입게 된다. 여권도 임기 2년차 국정 운영 동력이 탄력을 받느냐, 빠른 레임덕(권력 누수)로 가느냐 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핵심 친박(친 박근혜계) 중심의 당 주도 세력에도 변화의 촉매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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