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및 수필 부문은 일상생활의 얘기를 경제와 잘 연결시켜 표현하는 부분이 돋보였다. 회가 거듭될 수록 경제·금융의 소재가 소설·수필에서 분야에서 틀을 잡는 모습이다.
대상으로 뽑은 소설 '바람은 가끔 옆으로 분다'는 문단의 일반 문예공모와 비교해서도 작품의 질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 수작이었다. 파이프를 생산하다가 여러 번의 실패와 우여곡절 끝에 튜브를 생산하게 된 제조업체 사장과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관계처럼 질긴 인연을 맺어온 윤이라는 인물 사이 악연을 제조업 현장의 모습을 긴장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결말의 반전도 작품의 묘미를 더한다.
올해 소설 분야가 풍성한 성과를 거둔 반면 시 부문 응모작은 예년 수준에 머물렀다. 눈에 띄는 작품이 드물었다. '경제 신춘문예'라고 해서 반드시 주식이나 돈을 얘기해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의 삶이 대부분 경제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소재의 다양화가 필요하다.
아울러 전년도에 출품했다 예선을 통과했지만 낙선한 작품을 올해도 계속 출품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한 번 낙선한 작품은 미련을 버리고 새로운 시로 도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여러 작품 속에서 '집배일기' 외 6편이 손에 잡혔다. 아마도 시인 스스로가 우체국 집배원으로 보인다. 집배원의 삶을 살며 느끼는 애환과 소소한 느낌들을 매우 솔직하고 담백하게 표현했으며, 무엇보다도 희망적으로 그리고 있다. 6편의 작품 중 ‘집배원’과 ‘실천에 대하여’의 시적 완성도가 특히 높았다. 그 중 ‘집배원’을 가작으로 뽑는다.
이밖에 다른 응모작 중에서는 '나의 느티나무', '넥타이, 늙은 말', '낙타' 등에서 가능성을 엿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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