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재테크 2014! 새해 돈 좀 벌려면…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13.12.28 06:01

위험자산 높이되 자산분산 필수, 테이퍼링·선진국 경기회복 수혜株 주목

2014년 자산시장의 흐름을 바꿀 키워드는 무엇일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저울질하며 가슴 졸인 한 해가 지고 새해가 가까워 온다. 전문가들은 연말을 맞아 개별종목이나 펀드를 재선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산시장의 큰 흐름을 눈여겨보고 그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라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채권을 물색하는 '일드 서칭'(yield searching) 현상이 두드러졌다. 하이일드채권이나 시니어론, 브라질채권에 대한 수요가 높았던 것이 대표적 사례. 하지만 내년엔 주식이 채권으로부터 왕관을 넘겨받을 듯하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원자재로 자금이 몰리는 경기과열기, 투자자들이 현금을 쥐고 있는 불황기를 거쳐 채권을 선호하는 경기부양기도 막을 내렸다고 입을 모은다. 자산관리 사이클상 채권에서 주식으로 옮겨가는 경기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에도 불구하고 아직 기대만큼 자산이동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연초부터 본격적인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 이동이 일어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 디플레이션 우려 감소, 미국 연준의 점진적인 테이퍼링(Tapering, 양적완화 축소) 실행으로 채권의 투자매력이 줄고 있다"며 "내년부터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금리 상승에 대비해라

올 한해 지겹게 들은 단어지만 내년 재테크 기상도에서도 끈질기게 등장할 테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미국 채권 금리 상승을 유발해 국내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채권 비중을 낮추고 부채는 금리가 상승하기 전에 줄여나갈 것을 권하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의 가격이 떨어져 채권 보유자가 평가손실을 보게 되기 때문. 좀더 적극적인 투자기회를 찾는다면 보험주를 눈여겨 볼만하다.

테이퍼링이 야기할 또 다른 그림은 달러 강세. 이에 따라 달러예금 등 달러자산 비중을 일부 높이거나 달러강세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낮아져 비용이 절감되는 기업에 주목할 만하다. 음식료, 산업재, 유틸리티 등 수입 원자재 원가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대표적. 다만 달러강세는 원자재 가격에 눌림목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원자재 투자환경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선진국 경기회복: 수혜주를 찾아라

2014년 매크로 환경의 핵심은 선진국 중심의 경기회복이다. 신흥국은 각국 상황에 따라 차별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최상의 시나리오는 금리상승과 달러강세의 결과가 일부 신흥국 수출증대와 경상수지 개선으로 이어져 한국과 중국, 대만, 멕시코, 폴란드 등이 수혜를 입는 모델이다. 반면 최악의 시나리오는 글로벌 자금이 달러자산으로 쏠리면서 신흥국 자산가격이 하락하고 경상수지 적자국들의 리스크가 부각되는 모델이다.


어느 쪽이든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신흥국 내 안전자산으로서 위치가 지지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기전자(IT)와 자동차가 글로벌 수요 회복의 대표 업종으로 꼽힌다. 시장점유율과 원가경쟁 면에서 우위에 있는 반도체, 태양광, 조선업도 글로벌 구조조정의 승자효과를 기대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여기에 더해 국내 주택경기가 바닥을 탈피하면 건설, 건자재, 내구소비재 수요가 늘어나고 주택가격 안정에 따른 부의 효과(Wealth Effect)와 현금흐름 개선으로 은행주에 청신호가 될 수 있다.

◇대형 성장주: 1등 프리미엄 사라

올해 국내 증시는 상반기와 하반기 주도업종이 명확히 갈렸다. 상반기엔 뱅가드그룹의 한국 주식 처분으로 SK텔레콤과 한미약품 등 경기방어주와 내수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외국인의 매수세로 SK하이닉스, 현대중공업, 롯데케미칼, 네이버 등 경기민감 대형주가 많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부터 시작된 대형 성장주 강세 현상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수준이 아니라 확장영역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성장주가 주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확장기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성장의 희소성이 빨리 해소되지 않아 성장주 프리미엄이 지속되는 경향이 높다"며 "업종 내 2등 기업의 밸류에이션 매력보다 1등 기업의 성장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가치주도 경기회복 국면에서 절대주가의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할 수는 있지만 성장주가 고점을 돌파하며 상대격차를 넓히는 흐름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자산분산: 작아도 쪼개라

올해 투자실적은 어느 때보다도 자산분산에 의해 좌우됐다. 2012년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시장은 이머징마켓, 가장 부진한 성과를 낸 곳이 미국이었지만 올해 순위는 완전히 역전됐다.

올해 선진국 주식시장은 23%에 달하는 높은 성과(미국 달러, MSCI ACWI)를 올린 반면 MSCI 이머징마켓 지수(MSCI EMF)는 1.2% 오히려 뒤로 밀렸다. 미국 S&P500지수가 20~30% 올랐고 닛케이지수도 40~50% 상승했다.

국내에서 판매된 일본펀드의 설정규모가 미미한 것을 감안하면 닛케이지수 상승으로 재미를 본 국내 투자자는 많지 않아 보인다. 남의 나라 증시 상승에 입맛만 다신 국내투자자들이 내년에 유념할 키워드는 글로벌 자산분산이다.

얼라이언스번스틴 자산운용의 쎄스 매스터스 웰스매니지먼트사업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각 시장이 어떤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지 관계 없이 높은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주요 지역의 주식에 골고루 투자비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부진한 성과의 자산을 보유하는 것도 자산분산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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