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18대 대선, 벌써 1년` 정봉주 "국민 삶 바꾸는 지도자 되고 싶어"

뉴스1 제공  | 2013.12.23 12:00
(서울=News1) 정윤경 기자 조한결 인턴기자 = "국민들이 보내주신 신뢰, 그 뜻을 깊이 마음에 새기면서 국민 여러분 모두가 꿈을 이룰 수 있는 국민행복시대를 반드시 열겠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이루지 못했다. 모든 것은 나의 부족함 때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51대 49'의 구도로 막을 내린 치열했던 18대 대선. 그로부터 벌써 1년이 흘렀다.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 의혹, 복지공약 번복, 철도 민영화 반대 파업 등. 국민의 꿈을 이루겠다던 박 대통령은 그 주체인 국민과 제대로 소통하고 있는가.

눈TV는 얼마 전 전파를 탄 SBS '최후의 권력'에 출연했던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 손수조 전 새누리당 미래세대위원장, 정은혜 전 민주당 부대변인을 만나 18대 대선의 의미와 한국 정치사회의 현주소, 나아갈 길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각자가 가진 꿈 등을 짚어봤다.


◇ 정봉주 "국가기관 대선 개입 혐의…문제 있었던 선거"

'BBK 사건' 관련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지난해 12월 만기출소한 정봉주 전 의원은 교도소에 가기 전보다 차분해진 모습이었다.

정 전 의원은 5일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대선이 끝난 후 '정치가 무엇이냐'는 고민을 계속했다. '삶에 대한 고민'과 '정치인으로서의 삶' 두 가지를 고민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18대 대선을 떠올리면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에 초점을 맞췄다.

정 전 의원은 "국가기관이 대선에 관여했다는 혐의가 사실이라면 대단히 심각한 문제다. 역대 어떠한 독재 권력도 이런 행태를 보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이 잘 수사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수사하는 과정에서 검찰총장(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윤석열 전 국가정보원 대선·정치개입 의혹 특별수사팀장을 찍어냈다"며 "새누리당도 당리당략적 입장을 떠나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는 걸 보여줘야 민주주의 근간이 바로 설 수 있지 않겠느냐"고 여당에 요구했다.


◇ "국헌 문란 사과하고 국가 정책 비전 제시해야"

박근혜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서 정 전 의원은 '국헌 문란에 대한 사과의 부재', '국가 정책의 비전 부재' 등 두 가지를 지적했다.

정 전 의원은 "국가지도자라면 국가집단이 잘못을 저질렀을 경우 자기 자신이 저지른 잘못이 아니라 할지라도 사과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며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문제에 대한 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국가 정책의 비전 전망에 대해 제시해 놓은 것이 너무 없다"며 "복지국가를 건설하겠다든지, 모든 국민이 무상 교육을 받을 수 있다든지, 경제성장을 어느 정도 하겠다는 구체적인 비전이 없다"고 꼬집었다.

현 정부의 '불통'에 대해선 "완전히 닫혀있다. 평가할 게 뭐가 있냐"면서 "미국에선 영어로, 중국에선 중국어로 얘기했다. 그 나라 국민들의 마음을 이해하겠다는 공감의 표시를 보이면서 대한민국 말은 그렇게 알아듣기 어려운가"라고 비판했다.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에서 이명박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했던 그는 '현 정부를 그와 같이 비판할 생각이 있는지'란 물음에 "현 정부가 한 게 없어서 비판 받을 것도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 "전임 정권이 저지른 악행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왜 그렇게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가"라며 "'(전임 정권이)현 정권과 묵시적 협약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 협약의 고리는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으로, 서로 코(매듭)를 걸어놓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 "국민의 삶 바꾸는 정치 지도자"

정 전 의원은 리더가 되기 위한 기초 덕목으로는 '도덕성'을, 리더가 된 후의 덕목으로는 '공감'을 꼽았다. 그는 "공감은 모든 것을 포용한다. 소통 해야 하고,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고 '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고의 빅맨(지도자)에 대해선 "날카로운 칼과 뜨거운 심장을 시의 적절하게 쓰는 사람"이라 정의했다.

"진정한 빅맨은 공감의 덕목을 갖고 있되 칼도 쓰고 심장도 써야 한다"고 말하는 그에게 '그런 사람이 누구라 생각하는지' 물었다. 정 전 의원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답했다.

"현존하는 정치인 중에선 내가 유일하다"

항상 자신감 넘쳐보이는 정 전 의원이지만 그에게도 두려운 것은 있었다. 아니 '늘 두렵다'는 게 그의 고백이다.

정 전 의원은 "현역 정치인들은 검찰의 수사망에 노출돼 있다. 정상적으로 모은다 할지라도 언제 털려 먼지가 날까 하는 불안감은 늘 있다"며 "그 불안감이 어느 정도 심하냐면 죽을 때까지 (미쳐)돌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정도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끝으로 그는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치 지도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전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관계를 허물고, 노무현 대통령이 권위를 허물고 정치를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게 했을 때 '정치가 세상을 이렇게 바꿀 수 있구나' 생각했다"며 "김구 선생, 이순신 장군 등 위인들이 지금까지 사람들의 마음에 울림을 주고 있는 것은 세상을 바꾸려고 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인문학'의 중요성을 든 그는 "인문학은 자신을 성찰하고 세상을 비틀어 보고 꼬집어 보는 것인데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이런 공부가 안 돼 있다"며 "인문학 공부를 하는 사람들을 엮어 세상을 바꾸는 힘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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