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주관사 "한국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 2013.12.23 11:38

"지적재산권 침해하는 명백한 범죄행위"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시험문제 20년치가 대량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이 본지 취재결과 드러나자 SAT 주관사들은 '명백한 범죄 행위'로 규정하고 국내 수사기관과 협조할 것이라고 23일 밝혔다.(관련기사☞[단독]SAT 20년치 시험문제, 통째로 유출·거래됐다)

SAT 공동주관사인 미국교육평가원(ETS)과 칼리지보드(College Board)는 한국에서 무더기로 유출된 시험지가 거래되고 있는 것과 관련, 본지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SAT(SAT1)나 SAT Subject Test(SAT2)를 도난하는 행위는 명백한 범죄행위"라면서 "칼리지보드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칼리지보드는 "칼리지보드와 ETS는 시험문제의 보안을 침해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신원확인이나 구속, 기소를 위한 한국 검찰의 지속적인 노력에 감사하고 있다"며 "문제 유출과 관련해 계속 검찰과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SAT는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시험지의 외부 반출이나 기출문제 공개가 엄격하게 금지된다. 다만, 일부 문제는 주관사들이 인정하는 경로를 통해 구입할 수 있으나 구입하더라도 문제의 복제·배포, 강의는 금지된다.

한편 국내에서 SAT 시험지 유출이 처음 적발된 것은 지난 2006년으로, 2007년, 2009년, 2010년 등 매년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올 들어선 검찰이 2월 문제 유출 의혹이 있는 강남의 어학원 6곳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10월 시험이 3월 시험과 똑같이 출제돼 강남의 한 어학원이 유출 장본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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