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플레이 메이플스토리' 체험전이 시작됐다. 온라인게임이 오프라인으로 튀어 나온 사실상 첫 작품이다. 아이들이 사이버 세상 속에서만 '영웅'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오르고, 장애물을 넘고 문제를 풀며 현실 속 영웅이 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좁은 길을 따라 플레이 메이플스토리 입구를 들어서면 '차원의 도서관'을 처음 만나게 된다. 어떤 방식으로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영상 설명을 듣고 메이플 스토리 캐릭터에 따라 코스를 정하게 된다. 사이버 세상 속에서 캐릭터를 고르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마침내 플레이 메이플스토리 세상 속으로 들어서면 마치 놀이공원 같은 공간이 펼쳐진다. 이 공간에서 아이들은 자신들이 직접 주인공이 돼 영웅이 될 수 있고 부모는 아이들을 도와 진짜 영웅이 될 수 있다. 부모와 어린이, 청소년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구현해냈다.
미션에 따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은 풀기 어려운 문제나 키가 닿지 않는 공간도 있다. 이때는 곳곳에 위치한 도우미나 학부모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 때에 따라 학부모는 아이들의 문제를 척척 해결해주는 영웅이 될 수도 있다. 아이들은 5.5미터 높이의 건물에 올라가거나 6미터 높이의 나무에 올라가며 모험심을 발휘할 수도 있다.
이재교 엔엑스씨 이사는 "온라인게임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하기 쉽지 않지만 여기서는 함께 미션을 수행하면서 아이와 체험하고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다"고 설명했다.
이동주 넥슨 PM도 "미피, 헬로키티 등 해외 캐릭터를 이용한 전시 등은 있었지만 게임의 스토리텔링 구조까지 녹여낸 체험전은 없었다"며 "온라인게임이 교육적 요소와 어우러져 생명력을 가진 오프라인 공간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번 체험전을 공동 주최하는 NXC, 넥슨, 씽크브릿지 등 3곳의 이재교 이사, 이동주 PM, 전용덕 대표도 아이를 가진 어머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애정을 갖고 기획하고,
공간을 만들어나갔다. 게임을 못하게 하는 학부모, 숨어서라도 게임을 하고 싶어하는 아이, 단절되는 대화의 과정을 탈피해 이곳에서 아이와 학부모가 서로를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다.
물론 플레이 메이플스토리를 통해 한 발 더 구현해나가고픈 목표는 서로 달랐다. 이재교 이사는 "2년 가까이 기획을 하면서 몇 번이고 수정했다"며 "이번 계기를 통해 메이플스토리가 진출해 있는 일본, 중국 등 글로벌로 체험전을 확대해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전용덕 대표는 "헬로키티, 미피 등 지금은 순수미술이 전시되는 미술관까지 진출했지만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동화책 속 캐릭터였다"며 "문화가 탈장르하고 있기 때문에 미술적으로, 음악적으로도 훌륭한 넥슨 캐릭터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주 PM은 "영화를 떠올리면 유니버셜 스튜디오라는 상징적인 공간이 있다"며 "해리포터에 9와 4분의3 승강장이라는 판타지적인 공간이 나오고 나니아연대기에도 현실과 다른 공간이 존재하듯 이곳이 게임과 맞물려 환상적인 세상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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