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종결자' 제네시스 움직이는 신기술은?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3.12.28 07:55

[Car&Life]'조향' 제외한 모든 주행요소 자동화

17일 전라남도 해남 일대의 한적한 국도. 여유 있는 주행을 위해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을 시속 100km로 설정해 놓고 달리자 가속페달을 밟지 않고도 설정 속도로 차가 달린다. 시속 80km 속도제한 구간이 나오자 속도가 자동으로 줄어든다. 차가 차선 밖으로 움직이면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S)가 진동으로 경고를 준다. 전방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뀌며 앞 차가 급정거하자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이 개입하며 급브레이크가 자동으로 걸린다. 운전자가 할 일이 별로 없다.

신형 제네시스(이하 제네시스) 시승 중 경험한 일이다. 운전자의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을 보조해 주는 'ASCC'와 'LDWS', 'AEB' 등 전장 기술은 통칭 '드라이버 어시스턴스 시스템'으로 불린다. 이른바 '무인자동차 시대'를 열기 위한 선행 기술이다.

'ACC'와 'LDWS'는 K9에도 탑재돼 있지만 제네시스에 'AEB'가 추가되며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무인차 기술 선도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고속도로 주행 시 속도제한 구역에서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자동으로 속도를 줄여주는 '과속위험지역 자동감속 기능'도 적용됐다. '제네시스가 현대자동차 '전장 종결자'로 불리는 이유다.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ASCC'는 레이더 센서로 선행 차량과의 거리를 감지해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운전자가 설정한 차량 속도로 앞차와의 상대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해주는 기술. LDWS는 운전자가 방향지시등을 작동하지 않고 차선을 이탈할 경우 카메라로 차선을 인식해 스티어링휠 진동으로 경고를 주는 기술이다.

'AEB'는 선행 차량의 위험한 급제동 상황이 감지될 경우 'ASCC'와 ' LDWS'의 신호를 종합적으로 판단,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주는 시스템이다. 'AEB'의 추가로 자동차 주행을 구성하는 요소 중 '조향'을 제외한 가속과 감속, 브레이크까지의 거의 모든 부분이 자동화 된 셈이다.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S)
주행을 마무리하는 '주차'도 자동화됐다. 제네시스에는 차량 측면에 탑재된 초음파 센서가 주차 공간을 탐색해 운전석 화면을 통해 브레이크 페달 및 변속기 조작을 안내하는 기능이 적용됐다. '어드밴스드 주차조향 보조시스템'(ASPAS)이다. 이 모드를 작동시키면 스티어링휠이 자동으로 돌아가며 직각주차와 평행출차를 모두 소화해 낸다. 손 안대고 주차가 가능하다.

이 밖에 제네시스에 적용된 후측방 경보시스템(BSD)과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시스템(AVM)도 운전자의 주행과 주차 편의를 돕는 전장 기술이다.

액티브시트벨트
한편 제네시스에 적용된 무인 자동차 관련 기술 시장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인 '마켓샌드마켓스'에 따르면 차간거리 제어장치와 차선이탈 방지장치 등은 5년 뒤면 글로벌 시장에서 모두 1억개가 거래될 것으로 추정된다.

새로 출시되는 거의 모든 차동차에 이 기술이 적용되는 셈. 관련 부품시장 경제 유발효과도 만만치 않다. 한국 자동차부품연구원은 2015년까지 글로벌 전장부품 시장규모가 약 58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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