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밥 로스에 '일베 盧 비하' 사진… 왜 이러나?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해진 기자  | 2013.12.18 12:07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맨 위)와 SBS 방송화면 캡처
올들어 SBS와 tvN 등 방송사들이 극우성향의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가 조작해 놓은 사진 자료를 방송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18일에는 MBC가 일베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합성사진을 방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오전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기분좋은날'은 "유명화가 밥 로스가 악성림프종으로 사망했다"고 전하면서 자료사진으로 밥 로스의 사진이 아닌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된 사진을 내보냈다. 사진에는 밥 로스의 얼굴 합성 외에도 그림 속 인물 1명을 노 전 대통령이 담배 피우는 모습으로 합성돼있다.

이 직후 MBC는 이날 오전 10시45분쯤 자막으로 "오늘 '기분좋은날' 방송 중에 유명화가 밥 로스 사진이 제작진의 착오로 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이 합성된 것이 방송됐습니다. 시청자분들께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을 내보냈다.

MBC 관계자는 "외주 제작사 트럼프 미디어 제작진 측의 착오가 있었다"고 방송사고 경위에 대해 밝혔다.

한편 지난 8월20일에는 SBS '8뉴스'가 일본 수산물 방사능 문제를 보도하면서 후쿠시마산 가자미류 방사능 검출량을 나타내는 표에서 고 노 전 대통령과 코알라를 합성한 이미지를 사용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어 SBS '8뉴스'는 지난 9월27일에도 일베 로고를 내보냈다. 방송은 '2013 정기 고연전' 소식을 전하며 "고려대, 연세대에 완승"이라는 헤드라인과 함께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의 로고 사진을 내보냈다. 그러나 방송에 등장한 연세대 로고는 '연세'를 의미하는 초성 'ㅇㅅ' 대신 '일베'를 뜻하는 초성 'ㅇㅂ'로 표기돼 있었다.

이와 관련, SBS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2차례의 제재를 받았다. 방통위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객관성), 제20조(명예훼손 금지) 제1항을 적용해 SBS에 주의를 줬다.

케이블채널 tvN도 지난달 8일 '강용석의 고소한 19'에서 SBS가 방송해 문제가 됐던 일베 로고와 연세대 로고가 합성된 사진을 내보낸 바 있다.

당시 제작사 CJ E&M 관계자는 "담당자의 실수가 있었다"며 "앞으로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으며 시청자 분들에게는 사과를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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