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염원 5년 뒤로 미뤄졌을 뿐…다시 시작하자"(종합)

뉴스1 제공  | 2013.12.14 21:50

북콘서트 지지자 1000여명 이상 참석…2017 대선 재도전 의지 거듭 피력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구교운 기자 =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자신의 대선 회고록 '1219 끝이 시작이다' 북콘서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지난 대선주자였던 문 의원은 이날 "정치는 제가 피해왔던 일이고 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운명이고 남은 과제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2013.12.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지난 대선주자였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14일 "(지난 대선에서)시민들의 간절한 염원들을 제가 부족해 이뤄드리지 못한 것은 죄송스럽고 아쉽다"면서도 "하지만 그 염원을 포기하거나 내려놓을 수 있는 게 아니다. 5년 뒤로 미뤄졌을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날 저녁 서울 강남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대선 회고록 '1219, 끝이 시작이다' 북콘서트에서 이 같이 밝히면서 "2017년엔 그 염원을 반드시 이뤄낼 수 있도록 함께 다시 시작하자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2017년 대권 재도전 의사를 사실상 공식화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의원은 지난달 2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17년 대선에서 역할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권 재도전 의지를 시사한 바 있다.

문 의원은 또 "정치는 제가 피해왔던 일이고 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운명이고 남은 과제라고 여긴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대선 출마 자체가 고도의 정치적 행위인데, 지난 대선때까진 제가 정치와 거리가 있는 듯 했다"며 "그러나 대선 이후 정치권이라는 구조의 한 가운데 들어왔다고 느껴지는 게 대선 이후 가장 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지난 1년간 정말 아프고 힘들었다"며 "대선패배와 국민들이 간절히 염원했던 일들을 이뤄내지 못한 것도 아픈데,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국민들이 더욱 고통스러운 퇴행을 겪게 돼 더더욱 아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런 아픔, 낙담들을 털어내고 다시 희망을 부여잡고 일어서 다시 시작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지난해 대선에서 가장 고마웠던 분 한분을 꼽으라는 질문을 받고 저의 지지율 확장에 가장 도움을 줬던 안철수 후보를 꼽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선 출마할 때 돈문제가 가장 걱정이었는데, 지난해 시민들이 펀드로 무려 360여억원을 모아줘 부정한 돈 쓰지 않고 선거를 치룰 수 있었다"며 "민주당 당원들은 같은 정당원들이니 당연히 대선승리를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아무런 의무 없는 시민들 덕분에 깨끗한 선거를 치뤘다"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문 의원은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시민들이 뜻 모아 깨끗한 선거를 치룬 반면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들의 대선 개입으로 깨끗한 선거를 무너뜨린 게 아쉽다"며 지난 대선이 공정하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문 의원은 "비록 당선되지는 못했지만 시민들이 함께 한 덕분에 경제민주화와 복지확대, 새정치 등이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정신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북콘서트 사회를 본 차승재 전 싸이더스 FNH 대표는 미국 프로야구 명문팀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한 요기베라의 말을 인용,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이 있다"며 문 의원의 대권 재도전에 힘을 싣기도 했다.

한편 문 의원은 북한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의 처형과 관련해 "장성택이 숙청되는 것을 보면 북한은 정상국가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문명국가라면 당연히 지켜야할 재판절차인 자기 변호를 거쳐 처벌이 정해져야 하는데, 즉결처형하는 것을 보면 아직 북한은 문명국가로서의 기준에 미치지 못한 상태"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북한에 비해 우리가 우월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것은 민주주의"라며 "우리의 민주주의가 위기상태에 빠져있고 퇴행을 겪고 있는 것은 아픈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중한 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해 나가서 민주주의의 힘으로 고통받고 있는 북한 주민을 껴안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과제"라며 "다들 그렇게 마음들을 모아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북콘서트장에는 1000여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매웠으며, 초청장을 받지 못해 콘서트장에 입장하지 못한 300여명은 밖에 앉아 있거나 뒤에 서서 북콘서트를 관람했다.

문 의원은 행사장 직전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과 30분간 일일이 악수하고 기념 촬영을 한 후 입장했으며, 한 중년 여성은 문 의원에게 장미꽃다발을 건네며 포옹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문 의원이 발언을 마칠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문 의원이 잠시 퇴장했다가 다시 등장할 때는 문 의원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이 자리엔 민주당 한명숙 유인태 홍영표 노영민 윤호중 김현 박남춘 배재정 홍의락 윤관석 진선미 의원 등과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장하진 전 여성부장관, 소설가 박범신씨 등이 참석했다.

문 의원은 이달 말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부산에서도 북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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