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날 특별군사재판 후 장성택의 사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장성택에 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이 12월12일에 진행됐다"면서 "공화국 형법 제60조에 따라 사형에 처하기로 판결했고 판결은 즉시에 집행됐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어 "놈은 자기의 교묘한 책동이 통할 수 없게 되고 역사적인 조선노동당 제3차 대표자회에서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장병들, 인민들의 총의에 따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높이 모시였다는 결정이 선포되어 온 장내가 열광적인 환호로 끓어 번질 때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서서 건성건성 박수를 치면서 오만불손하게 행동하여 우리 군대와 인민의 치솟는 분노를 자아냈다"고 전했다.
북한이 지적한 조선노동당 제3차 대표자 회의는 2010년 9월 28일 열렸다. 이 때는 김정일이 아직 살아있을 때로, 당시 김정일은 김정은을 후계자로 추대했다.
이날 YTN이 당시 화면을 보도했지만, 김정일이 김정은을 후계자로 선포하는 부분은 빠져 있었다. 화면은 주로 김정일이 등장하며 박수를 받는 장면으로, 이때에도 장성택이 마지못해 일어났다던가 박수를 건성건성 쳤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김정은과 김경희가 비교적 약하게 박수를 친 뒤 자리에 앉을 때 제일 마지막까지 서 있다가 앉는 모습은 포착됐다.
한편 장성택은 지난해 11월 김정은이 북한 류경원과 야외빙상장, 롤러스케이트장 등을 시찰할 때 김정은과 똑같은 포즈로 뒷짐을 진 채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김정은의 시찰에 동행하는 장면도 있다.
또 장성택은 지난 1월 조선노동당 대회에서 김정은의 연설 중 왼쪽으로 살짝 삐딱하게 앉아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4월 인민군 창군 열병식 때 김정은이 경례를 하고 있음에도 손을 먼저 내리고 다른 곳을 보며 가만히 앉아 있는 모습도 포착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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