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다롄 협력사 "빚만 눈덩이…정부가 해결 나서야"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 2013.12.12 15:05

청와대·총리실 방문해 민원 제기…산은은 사태 방관, 정부가 대책 마련해야

STX조선해양의 중국법인인 STX다롄조선소가 올 4월부터 가동 중단되면서 협력사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STX 다롄 채권사협의회와 재중 한인회 등은 12일 "금융 당국과 강덕수 STX 회장은 책임지고 중국 다롄조선소를 재가동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서울 청운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TX 다롄조선소를 청산할 경우 최대 3조원의 국부 및 기술 유출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STX 다롄 채권사협의회는 STX 조선해양의 중국 법인인 STX다롄조선소에 기자재 등을 납품하는 50여 개 업체들로 구성돼 있다. 이 단체는 STX 조선해양의 경영난이 가중된 이후 STX다롄으로부터 1000억 원대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직원 2000여 명이 실직한 처지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윤찬석 이지선박배건조제조사장 "장기 미수금으로 협력업체도 조업이 중단되고 2, 3차 협력업체들로부터 소송을 당하고 협박을 받는 실정"이라며 "지난 8월 STX다롄의 전면 가동 중단 이후에도 수개월간 뚜렷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아 중국에서 신변의 위협마저 느끼며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는 2만 명 이상의 현지 근로자를 사용했던 STX다롄 조선소가 문을 닫으면서 임금과 납품대금 등을 정상적으로 지급하지 못해 2만여 한국교민에 대한 현지인들의 감정이 급격히 나빠진 상태다.

교민사회에서는 STX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못하게 되면 한국에 대한 이미지 실추는 물론 교민 생활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재녕 대련동방선기유한공사 사장은 "지난 10개월 동안 금융위원회, 산업은행, 국회 등에 이 문제를 알렸지만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다롄에 진출한 STX 협력업체들이 중국에 투자한 약 1400억 원의 자산 등을 보호해주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는 "지난 5년간 한국 기술자들이 특수 조선·해양 공법을 현지 근로자들에게 가르쳤다"며 "STX 다롄조선소가 청산되면 조선 기술이 유출돼 한국 조선 산업에 중대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또 "협력업체들이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하고 경영난에 시달려 이들 업체가 채용한 약 1만 여명의 중국 근로자들에게 월급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극심한 반한 감정이 들끓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 단체는 산업은행이 중국은행과 협상을 시도하지도 않고 있어 정부에서 나서서 해결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최 사장은 "'STX다롄조선소가 중국 법인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법적 책임이 없다'고 말하는 STX 채권은행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면서도 "다롄에 진출한 한국인이 많다는 점을 감안, 정부와 산업은행 등은 STX다롄조선소를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협의회는 청와대와 총리실을 잇달아 방문해 STX다롄 협력업체들에 대한 긴급 지원책 마련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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