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문재인 배후설에 이정현 배후설로 '맞불'

뉴스1 제공  | 2013.12.11 15:25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25일 오후 춘추관에서 감사원장 내정자에 황찬현 서울중앙지법원장,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에 문형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김종 한양대 예술체육대학장의 인사를 발표하고 있다.2013.10.2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새누리당이 민주당 양승조, 장하나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을 요구하는 징계안을 제출한 가운데 민주당은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을 겨냥해 공격을 집중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양, 장 의원의 돌출발언 파문과 관련한 배후로 문재인 민주당 의원을 지목하며 공격하자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 수석에 대한 공격으로 맞불을 놓으며 역공을 취하고 있다.

박수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1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이 양승조, 장하나 의원의 발언에 대해 시도당 차원의 전국적인 규탄대회를 열고, 12일에는 양 의원 지역구인 천안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한다"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의 배후에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알려져 있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살벌한 언어들이 분명한 증거"라며 "이 수석은 양 의원의 진심어린 충고를 '암살', '대통령 위해를 선동·조장하는 무서운 테러', '언어살인', '국기 문란, 민주주의에 대한 무서운 도전'이라고 하는 선동적인 언어들을 사용해 국민의 마음에 격앙된 분노를 심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정현 수석은 왜 이렇게 호들갑을 떨며 가까스로 합의한 정국에 또 찬물을 끼얹는 것인가"라며 "언론 브리핑 도중에 감정이 북받쳐 보여준 울먹임을 볼 때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이고 개인적인 충성심이 그 이유"라고 지적했다.

또한 "채동욱 검찰총장 찍어내기를 위한 뒷조사의 배후가 청와대인데 안전행정부 국장 선에서 꼬리를 자르려다 전모가 점차 드러나자 당황한 나머지 이 사실을 덮고 국면을 전환하려는 불순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다양하고 유연한 사고를 할 줄 아는 참모가 필요하다"며 "대통령의 진심을 왜곡해서 전달하고 국민을 선동하는 이정현 수석은 대통령의 통치에 위해요소"라고 즉각 경질을 촉구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양승조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과 새누리당은 발언의 일부만을 부각시켜 침소봉대하고 난도질하고 있다"며 "더 이상 현 정부와 새누리당의 특기인 '몰이'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양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도를 넘는 과격한 발언을 하는 건 결코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게 아니라 정쟁(政爭)을 위한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도를 넘는 과격한 발언은 이 홍보수석과 새누리당의 성명과 발언"이라며 "사퇴할 사람은 제가 아니고 이 수석"이라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이날 양, 장 의원 발언 파문의 배후로 문재인 의원을 지목하며 집중 공격을 이어갔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 "두 의원은 개인의 인격과 국회의원의 품격은 물론 대한민국의 국격까지 추락시킨 것을 직시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배후조종자로 지목되고 있는 문재인 의원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은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문 의원은 지금 (당에서)직책이 없지만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고 지금 모든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것 아니냐"며 "저희로서는 그렇게 의심할 수밖에 없는 발언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문 의원이 명쾌하게 한번은 정식으로 말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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