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5년 만에 국회 찾은 김종필 "경제력 있어야 민주주의 가능"

뉴스1 제공  | 2013.12.11 11:15
(서울=News1) 정윤경 기자 = 김종필 전 국무총리(87)가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이후 5년 만에 여의도 국회를 찾았다. 자신의 호(號)를 딴 '운정(雲庭)회 창립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김 전 국무총리는 10일 오전 11시께 국회 헌정기념관에 휠체어를 탄 채 모습을 드러냈다. 2008년 12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후유증을 앓고 있어 거동은 힘들어 보였지만 미소를 띈 채 주변 사람에게 인사하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대강당에 들어가기 전 헌정기념관 1층에 설치된 자신의 두상 조각을 보며 흐뭇해하기도 했다.

이어진 연설에서 김 전 총리는 맹자의 말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지키기 어렵다)을 인용해 "민주주의·자유를 얻기 위해선 경제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만큼 김 전 국무총리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을 자주 언급했다.

김 전 총리는 "5·16군사정변 직후 박 전 대통령은 정확한 정치노선을 정립했다"며 박정희 정권의 수출 주도형 경제발전 전략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가난한 우리나라가 살아가는 방법은 좋은 제품을 만들어 많이 팔아 발전시키는 길이다"라며 "재임 동안 꾸준히 수출 산업을 지도했다. 눈을 감으면 박 전 대통령이 동분서주하면서 나라 발전을 위해 지도한 모습이 선하다"고 그를 떠올렸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이 경제발전과 더불어 산림보호에도 힘썼다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4대강 사업 관련 발언을 언급했다.


"박 전 대통령은 산림청을 농수산부에서 내무부로 이관하고 나무를 자른 자는 엄히 다스리라고 산림청에 사법권을 줬다"며 입을 뗀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홍수가 날 지경인데도 홍수 안 난다. 요즘 4대강 사업을 했기 때문에 그 효과를 보고 있다'는 말을 하는 걸 들었다. 그 효과가 아니라 홍수가 날 지경이지만 수목이 무성해서 물이 서서히 흘러내린 덕분이다"라고 설명했다.

40여분간 연설을 이어간 김 전 총리는 "나도 내일모레면 90살이다. 사람은 늙어서 병이 생기고 죽는 경로(생로병사)를 밟는데 나도 생로병(生老病)까지 왔다. 이제 죽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묘지엔 안가고 조상들, 형제들이 누워있는 고향에 가서 눕겠다"며 충남 부여에서 생을 마감할 뜻을 내비쳤다.

한편 '운정회'는 김 전 총리와 인연이 있거나 그를 따르는 사람들의 친목 도모를 위해 만든 모임으로 앞서 10월 발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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