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 압구정동 제치고 '성형수술 1번지' 뜬다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 2013.12.11 16:38

잘 나가는 성형병원들 속속 가로수길에 둥지..비용 저렴·환자 유치 더 유리

압구정역 앞 한 건물./사진=이동훈 기자
강남의 내로라하는 대형 성형병원들이 잇따라 가로수길에 새 둥지를 틀고 있다. 국내 성형수술의 무게중심이 압구정동에서 가로수길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가로수길은 뜨는 상권으로 유동인구도 압구정동에 비해 많아졌고, 병원 신축비용도 압구정동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랜드성형외과, 아이디병원…가로수길 성형병원 신축 한창=11일 의료계에 따르면 그랜드성형외과와 아이디병원 같은 대형 성형병원들이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새 건물을 짓기로 하고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중 2011년 11월 착공한 그랜드성형외과는 연면적 4356㎡ 규모로 건물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지하 6층, 지상 15층 규모로 이달이나 늦어도 다음달 중에 병원을 완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로수길 건너편 영동관광호텔 옆 에스오일 부지(강남구 논현동 5-6번지)에는 아이디병원이 지난 9월부터 병원 신축 공사에 들어갔다. 이 병원도 10층이 넘는 대형 성형병원으로 2015년 6월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해 영동관광호텔 건너편에서 8층 규모로 개업한 더라인성형외과를 포함하면 압구정동 못지 않은 성형병원 열풍이다.

◇압구정동은 성형병원 포화, 외국인 많은 것도 가로수길 경쟁력= 이처럼 대형 성형병원이 잇따라 가로수길로 옮기는 이유는 압구정동 성형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현재 성형외과 전문의가 있는 성형외과는 전국에 830곳이 있다. 이중 318곳이 강남구에 몰려있는데 이중 250여곳 이상이 압구정동 일대에 포진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인지도가 높은 성형외과들은 굳이 경쟁이 치열한 압구정동에 계속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며 "성형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차원에서도 압구정동보다 가로수길이 더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가로수길 성형병원은 특히 수술을 결심하고 일부러 병원을 찾기보다는 인근에 놀러왔다가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는 사람들도 더 많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대형 성형병원들은 문턱을 낮추는 차원에서 피부 관리실이나 카페 등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환자로 유치하는데 가로수길이 한결 유리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 가로수길 인근 한 성형외과는 중국인 환자들이 너무 많아 오히려 한국인 환자들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건물 신축비용도 가로수길이 더 낮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압구정동에서 기존 건물을 재건축해 대형화하기보다 가로수길에 새 부지를 매입해 건물을 짓는 것이 비용면에서 더 저렴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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