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숙청, '김정남' 추대하려 했기 때문?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 2013.12.10 11:59
체포되는 장성택/ 사진=통일부 제공


북한 내 권력 2인자로 여겨졌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숙청된 가운데 그 배경으로 정 부위원장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추대하려 했다는 설이 제기됐다.

10일 헤럴드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한 대북 정통 소식통은 "장성택이 이런 식으로 잔혹하게 숙청된 것은 직간접적으로 김정남과 연계됐다는 혐의를 받았기 때문"이라며 "장성택이 경제개혁이나 대외관계에서 김정은과 마찰이 잦아지면서 김정남을 김정은 대신 추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 "최근 장성택의 핵심측근이 김정남을 접촉한 사실이 발각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장성택이 김정은 체제를 전복하고 김씨 왕조의 장손인 김정남을 옹위하려 했다는 것.

김정남은 김 제1위원장의 이복형이자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이다. 김정남은 김정은 체제 등장 이후 노골적으로 3대 세습을 비판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는 최근 마카오를 떠나 중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를 오가며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은 지난 9일 장성택의 숙청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장성택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고모부이자 '나이 어린' 조카의 사실상 후견인으로 북한 '2인자'로 통했다. 이 때문에 장성택의 숙청 사실은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946년 1월 함북 청진시에서 태어난 장성택은 김일성 종합대학을 졸업한 뒤 모스크바에서 유학했으며, 1972년 김정일의 동생인 김경희와 결혼하면서 신분이 '상승'하게 된다.

장성택은 1989년 '노력영웅' 칭호를 받았으며, 1992년 김일성 훈장, 2012년 김정일 훈장을 수훈받았다. 과거 노동당 중앙위원회 외교부 담당 과장을 역임하며 북한의 '외화벌이'를 주도했던 장성택은 한때 김정일에 북한의 '개혁개방'을 건의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사다.

그러나 개인비리 등을 이유로 몇차례 실각하며 부침을 거듭하기도 한 장성택은 김정일의 뇌졸중 투병 이후인 2010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되며 '공식 서열 2위'로 올라선다.

이후 당 정치국 후보위원, 당 중앙위원회 위원,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등의 직책을 잇달아 부여받으며 '실질적 권력'으로 지칭되던 장성택은 지난해 김정일 사망 직후인 2011년 12월에는 인민군 대장의 직위도 얻으며 당·정·군을 아우르는 최고 권력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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