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은 10일 서울사옥에서 당초 예정보다 한 시간 앞당긴 오전 9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취재진은 물론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된 코레일 이사회는 한 시간 가량 진행됐고 오전 10시쯤 마무리됐다. 이사회에 참석한 이사진들은 이사회가 끝난 직후 취재진을 따돌리고 외부로 빠져나갔다.
이번에 통과된 안은 수서발 KTX 자회사의 초기 자본금 50억원을 코레일이 전액 출자해 100% 지분을 확보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자회사는 이후 자본금을 800억 원대로 확대하고 코레일은 41%(328억 원)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나머지 59%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공공부문이 보유하도록 돼 있다.
철도노조는 이 안이 향후 민영화를 위한 수순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이사회 개최 시간에 맞춰 사옥 옆 서부역에서 이사회 저지를 위한 집회를 열었지만 사측이 경찰을 동원해 노조의 사옥 출입을 철저히 통제해 이사회 개최를 막는 데는 실패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잠시 후인 오전 11시 서울사옥에서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안을 결의한 이사회 내용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철도노조 파업에 대한 추가 입장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 사측은 이번 파업을 '명백한 불법파업'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측은 파업참가자 4213명 전원과 노조본부에 근무하는 간부 143명을 합해 4356명을 직위해제했고 노조간부 194명에 대해선 고소, 고발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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