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앞둔 20대男, 카톡 불통에 '멘붕'돼서···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 2013.12.09 15:35

오류 복구 후 같은 메시지 한꺼번에 발송···"철도 파업보다 더 불편"

9일 오전 8시50분쯤 접속장애가 시작된 카카오톡은 모바일의 경우 오전 11시쯤까지 메시지 송수신 오류가 발생했다. 화면은 같은 메시지가 6번이나 전송된 모습. /사진=카카오톡 캡처


# 싱글남 A씨(26)는 최근 한 친구로부터 소개팅 주선을 받았다. 연말도 얼마 남지 않은 터여서 특히 설렜다. 어서 소개팅녀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여기에 9일 아침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카카오톡 불통'까지 겹치면서 A씨는 한순간 소개팅에 목마른 '진상'으로 전락했다.

카톡의 접속장애가 발생한 것은 9일 오전 8시50분쯤. 이후 오전 11시쯤까지 카톡 모바일, PC 버전 모두 메시지 송수신 또는 로그인 오류가 발생했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한 A씨는 이날 오전 9시34분쯤 소개팅 약속을 정하기 위해 주선자에게 카톡을 날렸다. 그런데 아무리 '전송' 버튼을 눌러도 '전송중'임을 나타내는 아이콘만 뜰뿐 메시지는 '전송'되지 않았다.

카카오톡은 2시간 가량 만에 복구됐지만 A씨의 이미지는 이미 구겨진 뒤였다. 오류가 복구된 뒤 A씨가 보낸 "언제 시간 괜찮아?" 메시지가 주선자에게 6번이나 간 것. 하루 아침에 '소개팅 집착남'이 돼 버린 순간이었다.

카카오는 9일 오전 "서비스 장애가 정상적으로 복구됐다"며 "장애원인과 관련 상세내용은 파악되는대로 다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접속장애는 카톡 뿐 아니라 카톡게임, 채팅플러스 등 연계 서비스에서 모두 일어났다. 카카오그룹, 카카오페이지 등 별도 서비스 역시 접속장애로 서비스 이용이 어려웠다.

카톡이 접속장애를 일으킨 것은 올 하반기 들어서만 4번째다. 지난 7월과 8월, 10월에도 일시적인 장애가 발생했다.

카카오는 올초 부산 LG CNS 부산 데이터센터에 입주하며 서버용량을 크게 확보한 뒤 한동안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접속장애가 다시 발생하면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누리꾼들은 "갑자기 카톡 안 돼 삭제했다가 다시 깔려고 했는데 안 된다", "카카오스토리, 쿠키런, 위드러너 등등 카카오 연동 게임과 어플은 다 안 된다", "철도 파업보다 카톡 불통이 더 불편한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카카오톡 가입자는 국내에만 3500만명으로, 글로벌 가입자수는 지난 7월 1억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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