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돌직구]"또 일탈, 사춘기 정권인가"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3.12.07 09:30

장성택 실각설·만델라 별세·문재인 회고록 화제

편집자주 | 덕담부터 돌직구까지. 정치권은 말이 쏟아지는 공간이다. 말에서 시작해 말로 끝난다고 할 정도다. 한 주 동안 쏟아진 촌철살인 멘트를 모아보면 그 자체로 당대의 정치현실을 보여주는 창이 된다. 가끔은 뜬금없는 말실수나 어이없는 해명도 있다. 정치권 말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평소 머니투데이 정치기사를 눈여겨 본 독자라면, '말의 미로' 에서도 길을 잃지 않을 것이다.


◇"또 개인 일탈? 사춘기 정권인가"= '개인의 일탈'이란 표현이 정가의 화제로 떠올랐다. 청와대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로 지목된 채 모군 신상정보 조회를 서초구청에 부탁한 조 모 청와대 행정관 관련, 그를 직위해제하면서 개인 일탈행위였다고 해명했다. 국가정보원과 군사이버사령부 요원의 정치댓글 모두 조직적 개입이 아니라며 '개인 일탈'로 규정했는데 이번에도 똑같은 해명이다.

야당은 크게 반발했다. 유기홍 민주당 의원은 5일 예산결산특별위에서 "하도 개인적 일탈이 많아서 '사춘기 정권'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수사중인 사안에 입장을 밝힐 수 없다'는 정홍원 총리 답변에는 "수사중 정권"이란 딱지를 붙였다.

◇"국정원 안 할 일은 안 하게, 할 일은 확실히"=여야가 국회 국정원개혁특위 설치에 합의했다. 동시에 여권에선 국정원의 손발을 잘라 대북·해외정보 수집력이 약화될까 우려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5일 "국정원이 하지 말아야 할 건 안하고, 할 건 확실히 하는 조직으로 만들어나가자"고 강조했다. 황우여 당대표는 "교각살우(뿔을 취하려다 소를 잡는 일·矯角殺牛)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북한 장성택 실각한 것으로 본다"= 지난 3일 국가정보원발 북한 소식이 전국을 뒤흔들었다. 북한 1인자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고모부이자 후견인, 2인자로 불리던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김일성의 사위)이 측근비리로 권력을 잃었다는 것. 국정원의 보고를 받은 국회 정보위 여야 간사 조원진(새누리)·정청래(민주) 의원이 이같이 밝혔다.

북한 정치의 급변은 북한의 대남·대외관계에 적잖은 영향을 주는 만큼 전국이 북한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단 국회에 출석한 김관진 국방부장관, 류길재 통일부장관은 장성택 실각을 기정사실로 보기보다는 추가확인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만델라, 큰 별이 졌다"= 인종차별 극복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95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6일 애도 논평은 국내 정치상황과 맞물려 눈길을 끌었다.

"인류의 큰 별이 졌다. 비폭력 방식, 타협을 통해 한 발 한 발 문제를 해결해 인종간 종족간 갈등을 해소했던 그 분의 삶은 같은 민족끼리 정당끼리 이념 때문에 대립하고 분열해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새누리, 대선에 콤플렉스 있다"=야권에선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대선 회고록 출간이 화제였다. 문 의원은 '1219 끝이 시작이다'를 내고 박근혜정부와 대립각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대선의 불공정성에 대해 (새누리당이) 일종의 콤플렉스 같은 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이 2017년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역할론을 제기한 것이 때이른 대선출마선언이나 마찬가지라는 여권의 지적에 대해서다.

한편 차기대선 유력주자 중 하나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오는 8일 신당 창당기구인 '새정치추진위' 위원장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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