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을 때다, 길어야 3년이야" 과학적 근거 있는 말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뇌과학연구소  | 2013.12.07 08:40

[팝콘 사이언스-28]로맨스코미디 '어바웃 타임'을 통해 본 '사랑 호르몬'

편집자주 | 영화 속에는 숨겨진 과학원리가 많다. 제작 자체에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는 것은 물론 스토리 전개에도 과학이 뒷받침돼야한다. 한번쯤은 '저 기술이 진짜 가능해'라는 질문을 해본 경험이 있을터. 영화속 과학기술은 현실에서 실제 적용될 수 있는 것일까. 상용화는 돼있나. 영화에 숨어있는 과학이야기. 국내외 과학기술 관련 연구동향과 시사점을 함께 확인해보자

영화 '어바웃 타임'의 한 장면/사진=UPI 코리아
연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달콤한 로맨스로 무장한 러브 바이러스 영화들이 극장가 스크린에 피어나고 있다. 타임스릴러 '열한시'에 이어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닮은꼴 영화 '어바웃 타임'이 5일 개봉했다.

최근 극장가에서 만나보기 힘들었던 가슴 뭉클한 감동의 로맨틱 코미디 장르다. 이 때문에 일찍이 관객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영화는 5일 기준 예매율 28.1%(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로 정상을 차지하며, 예매스코어를 경신하는 대박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작품은 로맨틱코미디 명가이자 흥행보증제작사인 워킹 타이틀이 맡았다. '노팅힐'(1999), '러브 액츄얼리'(2003) 등으로 알려진 곳이다. 메가폰을 잡은 감독은 로맨틱 영화의 대명사인 '러브 액츄얼리'의 리처드 커티스다. 진용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21살이 돼 시간여행이 가능해진 남자 팀(돔놀 글리슨 분)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펼쳐진다. 팀이 아버지(빌 나이 분)로부터 집안대대로 내려온 독특한 초능력을 전해 들으면서 모험과 같은 사랑 이야기가 시작된다.

팝콘 사이언스
시간여행 방법은 옷장 등 어두운 곳에서 눈을 감고 두 주먹을 쥔 채 원하는 과거를 생각하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팀은 과거세상에서 뭘 할까. 팀은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사랑을 위해 쓴다. 짝사랑한 여자에게 제대로 고백하지 못한 후회를 떨치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 근사하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 식이다. 그러던 중 팀은 시간여행 중 운명의 여인 매리(레이첼 맥아덤스 분)를 만나게 돼 사랑에 빠지게 된다.

목적이 무엇이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연인이라면 으레 이 같은 로맨스 작품을 찾게 된다. 둘 사이를 더욱 돈독하게 해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어바웃 타임처럼 시간을 거스르는 열정적인 사랑, 그것이 현실에서 가능할까. 사랑은 생각보다 금방 식는다. 우리가 스크린의 사랑을 동경하는 이유다.

뇌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사랑에 빠졌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페닐에틸아민)은 사실 스트레스 호르몬이다. 시간이 흐르면 몸이 호르몬 변화에 적응하고,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한 내성을 기르게 된다.

영화 '어바웃 타임'의 한 장면/사진=UPI 코리아

이때쯤 되면 상대의 단점이 하나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둘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 행복을 느끼는 시절은 끝난거다. 이때부터 어떻게 하든 '깜놀' 이벤트를 만들어야만 둘 사이는 즐겁게 유지될 수 있다.


인생 선배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한다. "좋을 때다. 하지만 길어야 3년이야". 이 말은 의도했든 안 했든 과학적 이론에 매우 근접한 얘기다. 뇌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이성을 마비시키고 열정을 분출시키며 행복감에 도취되게 하는 호르몬 페닐에틸아민이 지속되는 시간은 길어야 3년이다.

페닐에틸아민은 마약의 주성분인 암페타민 성분에 속해 쾌감 중추를 활성화 시킨다. 이 성분이 든 마약은 흥분 작용과 함께 부분적으로 감각 인지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마약이 주성분이다 보니 중독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3년 정도가 지난 커플 혹은 부부가 다시 새로운 열정을 찾기 위해 외도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불같은 사랑의 시기가 지난 후 몸속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옥시토신'이다. 옥시토신은 서로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즉, 옥시토신은 페닐에틸아민이 씌운 콩깍지를 완전히 벗겨낸다.

페닐에틸아민 수치를 일시적으로 높이는 방법은 달콤한 멜로 영화를 함께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함께 운동을 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페닐에틸아민 농도는 약 75% 이상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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