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판 '몰빵' 이건창호, 수익성 악화에 '한숨'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 2013.12.02 08:32

건설경기 침체로 고정비 부담만 높아져..타사 특판사업 줄이며 수익개선 성공



이건창호가 '특판'사업에 발몫이 잡혔다. 그동안 건설사를 상대로 제품을 직접 납품하는 특판사업에 치중해왔으나 건설경기침체로 매출은 줄어드는 반면 고정비 부담은 커지면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건창호는 주택용 창호 및 커튼월 등 건축자재를 포함한 창호사업에서 올 들어 지난 9월말까지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이 부문에서만 올 1분기 17억7300만원이던 영업손실이 3분기 31억4200만원으로 적자폭이 77.2%확대됐다. 창호사업은 이건창호의 전체 매출에서 72%를 차지한다.

창호사업 부문에서의 이같은 실적부진은 이건창호 전체 수익성을 훼손하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 올 1분기 14억9927만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건창호는 올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25억8428만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건창호의 실적 부진은 건설사 특판영업 비중이 절대적인 사업구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건창호는 건설현장에 직접 납품, 시공하는 특판사업의 비중이 80%에 이른다. 이같은 '몰빵형' 사업구조는 건설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이건창호에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할한 공사 진행에 차질을 빚고 수금이 제대로 안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


일례로 이건창호는 지난 2008년 11월, 2010년 1월말까지 공사를 완료하는 조건으로 남광토건과 190억 규모의 커튼월 시공 계약을 맺었으나 공사가 계속 지연되다 그해 10월 남광토건이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당초 1년여에 불과했던 공사기간이 5년까지 길어졌다. 이건창호는 올 3월 계약기간 만료를 이유로 해당 공사를 종료했는데 당시 수금액은 최초 계약금액 대비 13% 줄어든 166억원에 그쳤다.

건설업 리스크로 이건창호가 시름하고 있는 사이 경쟁사들은 특판사업 비중을 지속적으로 낮추면서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성공하는 모습이다.

LG하우시스는 기존 70%에 육박하던 창호 및 건축자재의 사업비중을 60%까지 낮추는 동시에 완성창 시장 진출을 통한 소비자시장 강화를 바탕으로 올 3분기 3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0억원에 비해 40% 성장한 수치다. 이 기간 중 매출 성장률은 9%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것이다.

이건창호의 실적부진세는 올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건창호 관계자는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까지 공사가 완료되는 현장이 몰려있다. 4분기 중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전체로 봤을 때 흑자를 내기엔 역부족"이라며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되는 시기는 내년 1분기 이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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