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왜 가요?" 린백족·쇼루밍족이 대세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13.11.30 06:10

모바일 쇼핑 4년새 400배 폭풍성장, 충성도 높은 20~30대 고객 비중 높아

#워킹맘 박은아(39)씨는 요즘 출·퇴근길에 스마트폰으로 쇼핑 삼매경에 빠지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스마트폰 속 쇼핑 애플리케이션으로 생수와 커피, 즉석밥을 사는가하면 세탁세제나 휴지도 단골 구입품목이다.

출근하는 30분 동안 이렇게 쇼핑을 해두면 주말에 굳이 사람들로 붐비는 대형마트에 갈 이유가 없다. 로그인만하면 평소 자주 구매하는 품목이 한꺼번에 나열돼 쇼핑 시간도 갈수록 줄고 있다. 박 씨는 "육아와 일을 병행하느라 좀처럼 쇼핑할 시간이 나지 않는다"며 "모바일 쇼핑이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하기 싫다"고 말했다.

모바일 쇼핑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소비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출·퇴근길에 스마트폰으로 장을 보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인 '출장족'과 '퇴장족'에 이어 소파에 기대서 온라인 쇼핑에 나서는 '린백(Lean back)족'까지 등장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체험하고 온라인몰에서 쇼핑하기 때문에 오프매장이 쇼룸(Showroom)으로 전락했다는 의미의 '쇼루밍족'도 대세다.

이렇다보니 온라인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홈쇼핑,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 화두도 단연 '모바일 시장'이다.

◇'출·퇴장족'부터 '린백족'까지…4년새 400배 성장=28일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올해 모바일 쇼핑시장 규모는 3조9700억원으로 지난해(1조7000억원) 보다 2배 이상 커졌다. 2009년 100억원에 그쳤던 모바일 쇼핑규모는 2010년 3000억원, 2011년 6000억원으로 증가한데 이어 올해는 4조원에 육박했다. 4년만에 400배이상 폭풍 성장한 것이다.

유통업체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급증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계는 매출의 절반을 모바일 주문으로 올리고 있다. 쿠팡의 올해 모바일 누적 거래액은 5000억원 이상으로 지난해보다 4배나 늘었다. 티몬과 위메프도 모바일 매출 비중이 50%를 웃돈다.


G마켓이나 옥션, 11번가 등 온라인 오픈마켓들도 모바일 매출이 전체 매출의 15∼20%에 달한다. 모바일 쇼핑의 최강자로 불리는 11번가는 올해 모바일에서만 7000억원대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홈쇼핑도 전체 매출의 5∼10%를 모바일에서 판다.

대형마트도 모바일 매출을 무시할 수 없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모바일 판매액은 500억원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1000억원, 2015년에는 2000억원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모바일 커머스 기반을 넓히기 위한 투자는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습관처럼 모바일 쇼핑…충성도 높아"=지난 4월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국내 모바일 쇼핑 이용자수는 1100만명을 돌파했다. 5명 중 1명은 모바일 쇼핑을 이용하는 셈이다. 이중 20∼30대 고객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40~50대 고객 비율도 20∼30%에 달한다. 소셜커머스에서는 식품과 육아용품, 의류, 잡화 순으로 많이 팔린다. 온라인 오픈마켓에서는 여성의류와 화장품, 쌀, 과일이 인기 메뉴다.

11번가 관계자는 "PC로 온라인 쇼핑을 하던 마우스족들이 모바일로 쇼핑하는 엄지족으로 바뀌고 있다"며 "값이 싸거나 브랜드간 품질 차이가 적은 일명 '저관여' 상품이 모바일 쇼핑의 대세품목"이라고 말했다.

이용객 충성도가 단연 높은 것도 모바일 쇼핑의 특징이다. 쿠팡 관계자는 "모바일 쇼핑은 접근성이 높아 한번 시작하면 매일 습관처럼 애플리케이션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런 충성고객을 잡기 위해 출·퇴근 시간대 가격 할인폭이 큰 제품이나 할인쿠폰 등을 집중적으로 내놓는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중환자실 유재환, 산소호흡기 떼려고 몸부림 쳐"…모친이 전한 그 날
  2. 2 스시 시켰더니 '벌거벗은 여성'이… 사무라이 악습 따라한 대만
  3. 3 개미 팔아치웠더니 53% '껑충'…외인·기관만 웃었다
  4. 4 '쌍라이트' 조춘, 90세 된 근황 "목에 철심 12개…식물인간 될 뻔"
  5. 5 집주소도 털린 '밀양 가해자' 잠적?…"차도 없고 종일 불 꺼놔" 목격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