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만 판매하던 고급 화장품 브랜드들이 온라인 시장 공략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아직까지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매출 비중이 압도적이지만 온라인 시장이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어 발 빠른 시장 선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주요 업체들은 온라인 판매 채널을 크게 늘리는 한편 신규 고객 유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아모레·LG생건, 온라인 공략 본격화
뷰티앤써의 특징은 중저가 브랜드가 아닌 고가 백화점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 뷰티앤써에서는 LG생활건강의 백화점이나 방문판매를 통해서만 팔아왔던 고급 브랜드 '오휘', '후', '숨', '빌리프', '다비', '까쉐', '프로스틴'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여기에 해외 유명 브랜드와 향수, 헤어케어, 이너뷰티 제품까지 총 60여개의 다양한 백화점 판매 브랜드를 총 망라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뷰티업계에서 온라인 시장의 비중이 급격히 커져 적극적으로 온라인 채널을 공략하지 않으면 신 성장을 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크다"며 "과거에는 온라인에서 파는 제품은 중저가라는 인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통념도 깨져 고가 브랜드가 온라인에서도 충분히 먹혀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온라인 채널을 통해 고객층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자체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아모레퍼시픽몰'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아모레퍼시픽' 등 백화점 브랜드를 구입할 수 있고, '설화수', '헤라' 등 고급 브랜드도 뷰티 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적극적인 고객 유치 전략으로 지난 3분기 온라인을 비롯한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사업 부문의 디지털 채널 매출이 전년보다 19% 성장했다"며 "온라인 판매 브랜드를 더욱 다양하게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가에서 고가로…온라인 화장품 시장의 진화
천주현 아모레퍼시픽 고객분석팀장은 "화장품 구매 고객의 절대적인 규모는 아직까지 기존 오프라인 채널이 높지만 앞으로의 성장성은 온라인 채널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며 "온·오프라인 채널을 동시에 이용하는 고객들은 오프라인 매장만 이용하는 고객보다 더 왕성한 구매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 화장품시장의 3대 주요 유통채널은 전문점(멀티브랜드숍, 원브랜드숍 등), 인적판매, (방문판매, 직접판매 등), 백화점으로 각각 전체 시장의 32.3%, 26.9%, 22.9%를 차지할 전망이다. 인터넷과 홈쇼핑을 포함한 통신채널은 매출 비중이 8.5%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온라인 채널에 대한 선호가 더욱 높아져 이 시장 매출이 가파르게 커질 전망"이라며 "온·오프라인 채널간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화장품업체들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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