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팩트]STX다롄, 국내 채권단 입장은?

머니투데이 김상희 기자 | 2013.11.28 11:48
STX다롄 조선소/사진=송기용 기자
최근 STX다롄의 국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중국 채권단 측에 STX다롄의 청산을 제안했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

국내 채권단이 STX조선해양 등 국내 STX 계열사에 2017년까지 3조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만큼 STX다롄의 조기정리가 불가피하다는 것. 이에 따라 STX가 투자한 1조5000억원, 중국 은행들에 STX조선·STX중공업·STX엔진 등 국내 계열사가 지급보증한 금액 7500억원 등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 보도의 내용이다.

하지만 이러한 보도에 대해 산업은행은 청산을 제안한 적도 없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중국 채권단 측과 만난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지난 9월 산업은행이 중국 채권단을 방문한 것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STX다롄과 관련해서 진행되는 것이 없는 상황이다.

청산을 하게 되면 국내 채권단, 중국 채권단 등 모두가 대손처리 등으로 손실을 볼 수 밖에 없어 청산을 택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현 상황에서 산업은행 등 국내 채권단이 STX다롄에 투입한 자금 등을 회수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중국 현지 업체가 STX다롄을 인수하는 것이다.


조선업 경기가 좋지 않아 인수자를 찾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당장 서둘러 청산을 고려하는 것 보다 인수자를 물색하는 등 다른 방법들을 찾아보는 것이 채권단에도 유리하다.

매각이 아니라면 중국 채권단이 자금 지원 등을 통해 회사 정상화를 추진해야 한다. 물론 업황 등을 고려했을 때 중국 채권단의 추가적인 지원이 쉽지는 않다.

한국회사가 만들었다 해도 직원들도 중국인인 중국 회사인만큼 국내 채권단이 STX다롄에 대해 더 이상 지원을 할 이유는 없다. 국내 채권단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지원을 하면 결국 그 돈은 중국인들의 주머니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STX다롄 뿐 아니라 STX유럽 등 해외에 투자를 할 때는 그 나라 회사로 봐야 한다"며 "중국 현지 등에서 인수자가 나타난다면 좋겠지만 업황 등으로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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