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소속 사제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미사를 개최한 데 대해 사제들의 정치 참여를 강하게 꾸짖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70)가 교회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5월 로마 교황청이 제14대 서울대교구장으로 임명한 염 대주교는 1943년 경기 안성 가톨릭 집안에서 5남1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1970년 가톨릭대 졸업과 함께 사제품을 받았다. 1971년 불광동 본당 보좌 신부, 같은 해 당산동 본당 보좌 신부를 맡았다. 1973~1977년에는 성신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1977년부터 1987년까지 이태원 본당·장위동 본당·영등포 본당 주임 신부를 거쳤다. 1987~1992년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사무처장으로 일했고 이후 서울대교구 15지구장 겸 목동성당 주임신부로 재직하다가 2002년 1월 주교로 서품됐다.
생명위원장·매스컴위원장 등 서울대교구의 여러 직을 거친 염 대주교는 역대 교구장 가운데 가장 교구의 사정을 잘 아는 신부로 통한다. 고 김수환(1922~2009) 추기경과 현 정진석(81) 추기경은 각각 마산교구장과 청주교구장 출신이다.
가톨릭계에서는 서울대교구 내부에서 교구장이 나왔다는 점에 주목한 바 있다. 사실상 한국 천주교를 대표하는 서울대교구에서 10년간 총대리 주교로 지내며 교구장 수업을 미리 받은 경험이 교구 운영에 안정감을 더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평소 생명문화운동에 관심을 기울인 염 대주교는 김수환 추기경의 유지를 잇는 옹기장학회와 재단법인 바보의나눔 이사장도 맡고 있다. 천주교 관계자는 "천주교의 정통성을 승계하는 인물로도 손색이 없다"고 평했다.
한편 염 대주교는 지난 9월 말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소설가 최인호씨 장례 미사에서 고별 예식을 집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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