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더힐' 역대 최고 분양가 논란…3.3㎡당 5300만원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 2013.11.24 16:50

최초 분양당시보다 60% 비싸…시행사, 3600억 더 벌어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경./사진=금호산업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옛 단국대 부지에 지어진 '한남더힐'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5000만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역대 국내 최고 분양가로,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가격보다 20% 이상 비싼 수준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한남더힐'의 분양가를 놓고 입주자대표회의는 3000만원대를, 시행업체인 한스자람은 6000만원대를 각각 제시하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한스자람은 최근 3.3㎡당 평균 분양가격을 5300만원 선에서 결정했다. 이는 4000만원대 초반을 넘지 않을 것이라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시행사가 내놓은 분양가격은 59㎡(이하 전용면적) 7억6000만원, 177~244㎡ 27억~69억원이다. 244㎡ 펜트하우스의 경우 76억원에 이른다. 계약이 이뤄지면 국내 아파트 가운데 최고가를 갈아치울 것이 확실시된다.

 지금까지 최고가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 포레'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갤러리아 포레' 271㎡는 지난해 54억원에 거래됐었다. 이 아파트는 2007년 3.3㎡당 평균 4390만원에 분양된 바 있다.

 2009년 분양 당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됨에 따라 3.3㎡당 3000만~3500만원을 기대했던 예상 분양가가 크게 낮춰지자 한스자람은 3.3㎡당 2500만원에 민간임대로 전환했다. 의무 임대기간 5년의 절반 시점(2년6개월)부터 분양전환을 할 수 있는 점을 이용해 상한제를 피해보겠다는 계산이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 더힐 주진입로 전경./사진=이재윤 기자

 2011년 1월 입주, 올 7월부터 분양전환이 가능해짐에 따라 당초 약정대로 입주자대표와 시행사는 각각의 감정평가사를 선정해 가격 조정에 나섰다.


 입주자대표회의가 의뢰한 나라가정평가와 제일감정평가는 3.3㎡당 3000만~3500만원을 제시한 반면, 시행사가 선정한 대한감정평가는 3.3㎡당 6000만원 이상을 제시하면서 갈등이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3개월간의 협상에서도 타협점을 찾지 못한 한스자람은 분양가 협상 권한을 임주자대표에 위임한 320~330가구와는 임대기간 5년을 채워 2016년 1월 분양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이번에 내놓은 분양가는 나머지 270~280가구에 적용되는 금액이다.

 한스자람은 자체 제시한 분양가 가이드라인에 따라 사업 초기에 비해 3.3㎡당 1800만~2000만원 가량 올려받게 됐다. 전체 600가구의 평균 면적을 200㎡로만 잡아도 가구당 6억원, 전체 3600억원을 더 벌어들이는 셈이다.

 한스자람 관계자는 "소형의 경우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보다 싸고 중대형의 경우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대지면적이 넓고 단지의 우수성을 비교했을 때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스자람의 이같은 제시 가격은 과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한남동이 부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더라도 강남 가격을 추월하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보유 효과로 인해 눌러앉는 입주자도 있겠지만 시행사의 과도한 베팅으로 얼마나 많은 계약자를 모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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