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이미 명실상부한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까지 수주한 해외공사만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동남아, 북미 등 세계 55개국에 781건에 이른다.
대륙별 해외 누적수주액도 △중동 547억달러(54%) △아시아 319억달러(32%) △아프리카 72억달러(7%) △중남미 38억달러(4%) △독립국가연합(CIS) 및 북미 등 34억달러(3%) 등으로 다양하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300억달러(30%) △토목환경 255억달러(25%) △전력 247억달러(24%) △건축 208억달러(21%) 등 전 공종에 걸쳐 골고루 수주해 사업구조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현대건설이 매출과 이익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처럼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해외사업 덕분이란 평가다.
실제 2011년 말에는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발전소 증설 공사를 수주해 아프리카 건설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콜롬비아 베요 하수처리장,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및 우루과이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잇따라 따내며 중남미 건설시장에 재진출하는데도 성공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이후 신시장 개척에 탄력이 붙으면서 지난해에는 105억달러의 해외수주를 달성하고 연간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저가수주를 지양하고 철저한 수익중심의 수주전략 등으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한층 강화된 해외 영업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건설기업'에서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글로벌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원전, 신재생, 오일샌드, 환경사업 등 신성장 동력사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는 것은 물론 기획·영업·기술부문 등 조직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정 사장은 "연구인력과 연구비 확충을 통해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기술과 플랜트, 원전 등의 원천기술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전체 사업에서 해외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 해외매출을 현재 65%에서 75%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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