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충돌 아파트 온 박원순 시장 "헬기 뜨면 안됐다"

뉴스1 제공  | 2013.11.16 13:20

박 시장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시 차원 대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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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LG 헬기가 충돌한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사고 현장을 찾았다. © News1 권혜정 기자


16일 LG 헬기 충돌사고가 발생한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를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늘같이 (안개가 많이 낀) 기상 상황에서는 헬기가 뜨지 말았어야 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낮 12시45분께 사고 현장을 찾아 사고 경위 등에 대한 강남소방서의 보고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박 시장은 "오늘 오전에 안개가 많이 끼었다고 하던데 이런 날에는 헬기가 뜨지 말았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인명 피해와 복구 상황 등을 확인한 뒤 취재진에게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가 '아주'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불행 중 다행이다"며 "서울시에는 고층 대형 건물이 많아 이번 사고가 더욱 아찔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번 사고가 서울시 관할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런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에 대해 서울시 차원에서 조사한 뒤 국토교통부에 대안을 보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고는 기본적으로 서울지방항공청과 국토교통부 담당이지만 서울시에서 발생한 사고인만큼 책임 여부를 떠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후 약 10여 분 간 사고 현장을 살펴본 뒤 떠났다.

앞서 이날 오전 8시55분께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102동 21~28층에 LG그룹 소속 민간헬기가 충돌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방재청 등에 따르면 이 사고로 헬기 기장 박인규씨(57), 부기장 고종진씨(36) 등 2명이 사망했다.

헬기는 아파트 21~28층을 잇달아 충돌한 후 화단에 추락했고 다행이 집안에 있던 주민이나 화단 인근의 주민피해는 없었다.


다만 25층 주민 1명이 충돌에 놀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이날 헬기는 LG그룹 임직원들을 태우고 전주 공장으로 가기 위해 김포공항에서 잠실 헬기장으로 이동 중이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아침에 짙은 안개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공항에 따르면 이 헬기 기종은 HL9294, 6인용으로 오전 8시46분께 공항에서 정상적으로 이륙 허가를 받고 비행에 나섰다.

공항 관계자는 "민간헬기 비행은 전부 김포공항 관제탑에서 허가한다"며 "사고 헬기는 이날 정상적으로 이륙 허가를 받고 비행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을 통제하고 주변 도로의 교통관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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