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찰과 소방당국, LG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8시45분쯤 사고 헬기가 김포에서 이륙해 잠실선착장으로 이동하다 오전 8시54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102동 아파트 후면 23~27층 사이에 부딪혀 추락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김기출 강남경찰서장은 "사고 헬기가 안개나 연무 등으로 시야 확보를 제대로 하지 못해 이동경로를 착각한 것 같다"며 "아파트 후면에 정면으로 들어와서 부딪치기 보단 측면에서 들어오다 프로펠러가 건물에 닿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사고 헬기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손됐고, 탑승자인 박인규 기장(58)과 고종진 부기장(37)이 사망했다. 이들은 잠실선착장에서 LG전자 임원을 태우고 LG전자 전주 사업장으로 이동하려다 이 같은 사고가 벌어졌다.
헬기가 부딪친 아파트 22층부터 27층까지 주민들은 모두 32명이었으며 인근 오크우드 호텔로 이동했다. 모두 외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주민 2명은 사고로 놀라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장에는 경찰과 군인, 소방서, LG그룹과 LG전자 관계자들이 모두 총출동했다.
사고 헬기는 8인승으로 미국 시코르시카스사가 제작한 HL9294 기종이다. LG전자가 지난 2007년 구입했다.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국토교통부 항공조사반에서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사고 당시에는 큰 굉음은 나지 않았다고 인근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옆 건물인 103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사고 당시 깨어 있었는데도 사고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뉴스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오쯤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현장에 도착해 사고원인을 파악 중이다. 한편 이날 현장에 도착한 남상건 LG전자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은 "야구경기를 보러가기 위한 것은 말도 안된다"며 불의의 사고가 벌어져 안타까운 심경이고 최대한 빨리 수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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