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인 손진식 넥슨 지스타 총괄 PM은 올해도 지스타 현장을 찾았다. 3년차 지스타를 경험하고 있는 손진식 PM은 한층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지난해 총 140부스를 운영했던 넥슨은 올해 80부스로 규모를 축소했다. 여전히 국내 게임업체로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함께 최대 규모다. '도타2'를 내세운 웅장한 스튜디오와 '페리아연대기', 모바일게임 '영웅의군단' 등이 넥슨 부스를 채우고 있다.
손진식 PM은 올해 지스타를 준비하기 위해 3개월을 매달렸다. 벡스코 내부 자재반입이 시작된 지난 10일 새벽부터 시작해 개막날까지 벡스코에서 꼬박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올해가 3년째라 경험이 쌓여 한결 수월해졌다.
관람객들이 보기에는 단순한 형태지만 실제 부스를 꾸미는 일은 만만치 않다. 가장 먼저 파악하는 것은 출품할 게임들과 게임의 콘셉트, 무게를 실을 게임 등을 파악하는 일이다. 손진식 PM은 "마케팅 팀과 회의를 한 뒤 게임 콘셉트를 가장 잘 구현할 방법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여러 종류의 게임이 출품될 때는 사업부서간 내부 경쟁도 치열하다. 자신이 만든 게임이 관람객들에게 더 잘 보이게 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심리다. 손 PM은 이와 관련해서도 겪었던 시행착오를 전했다.
그는 "2011년에는 80부스에 7개 게임을 출품해 7개의 라인이 필요했다"며 "이 때문에 지난해에는 부스 규모를 늘리고 구역을 나눠 6개 게임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올해는 넥슨의 핵심 게임인 '도타2'에 힘을 실었다. '도타2'를 홍보하는 데 방송만큼 적합한 수단은 없다는 판단에 메인무대와 합쳐 아예 게임 중계 스튜디오로 꾸몄다. 소리가 그대로 전달될 경우 '페리아연대기', '영웅의군단' 등 다른 게임을 즐기는 관람객들에 불편을 줄 수도 있어 게임 부스간 벽도 세웠다.
손 PM은 "도타2는 한 번 플레이하면 최소 30분에서 1시간을 해야하기 때문에 관람객들이 오래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그보다는 간접체험을 하는 편이 나을 것으로 판단돼 e스포츠 대회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부스를 잘 꾸미기 위해서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해외 게임쇼를 참관한 담당자들을 비롯해 내부 인력들과 자료를 공유한다. 경험이 더 풍부한 선임이나 대행사를 찾아가 배울 때도 있다.
그런 손 PM이 넥슨을 제외하고 꼽은 '지스타 2013'의 최고 부스는 워게이밍의 부스였다. 그는 "천장에 매달아 설치하는 구조물이 특히 인상적이다"며 "전체적인 구성이 짜임새 있고 마감도 깔끔해 눈길이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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