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입' 日 아베, 망언들 살펴보니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 2013.11.16 09:00

"야스쿠니 신사, 직접 참배하지 못해 미안하다" 등 '망언제조기'

일본 아베 신조 총리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한국을 '어리석은 나라'라고 폄하했다는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가뜩이나 얼어붙은 한일관계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14일 발행된 일본의 보수 잡지 주간문춘(週刊文春) 특별기사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한국과 중국에 대해 "중국은 어처구니없는 국가지만 아직 이성적인 외교 게임이 가능하다"면서 "한국은 단지 어리석은 국가"라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또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곁에 '간신'이 있기 때문이고, 그 필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해당 보도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유감의 뜻을 우리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 역시 해당보도에 대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만큼 공식대응은 자제한단 방침이다.

한편 이 같은 아베 총리의 망언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와 독도, 위안부 등 잘못된 역사인식에서 비롯된 수많은 논란을 일으킨 '망언제조기'였다.

◆"야스쿠니 신사 직접 참배하지 못해 미안하다"
아베 총리는 우리에겐 광복절이자 일본에겐 패전기념일인 지난 8월15일 당시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망언을 남겼다. 당시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주변국들의 반발을 우려, 직접 참배가 아닌 공물료 봉납 등 간접 참배의 방식을 취했다.

그는 또 지난 5월 미국 외교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미국 국민이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경의를 표하는 것과 같다"고 허무맹랑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아베 총리의 망언은 일본 군 위안부에 대해서도 이어졌다. 그는 지난 2월 위안부 문제와 관련, "군이 직접 나서서 위안부를 모집했다는 증거는 없다"며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랬던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여성 인권을 중시한다"는 입장을 밝혀 공분을 일으켰다. 그는 당시 "일본은 여성이 빛을 발하는 사회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며 "전 세계 여성의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주장했다.

◆후쿠시마 원전수 유출 거짓말 들통…'원자력 올림픽?'
아베 총리의 망언은 비단 과거사 뿐 아니다. 후쿠시마 원전수 유출과 관련,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거짓말도 서슴지 않았다.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한 것이었다.

그는 지난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IOC 125차 회의 중 심사위원들에게 "방사능은 완벽히 통제되고 있다"며 "방사능 오염수는 후쿠시마 원전 0.3㎢의 항만 내에서 완전 차단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얼마 안 가 들통났다. 일본전문가들에 의해서다. 일본전문가들은 당시 후쿠시마 원전 항만 반경 20km 내 지역에서 잡힌 물고기의 방사능 수치가 기준치의 258배에 달하는 2만5800베크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덴다 야스타카 도쿄전력 과장 역시 "원전 항만과 외부 바다 사이에 설치된 차단막으로는 물이나 오염물질의 이동을 완전히 차단 할 수 없다"며 아베 총리의 발언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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