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시즌, 중소형사 앞에 체면 구긴 대형사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정인지 기자 | 2013.11.15 07:15

대우證 전년 동기比 적자전환···삼성·우리·현대 등 당기순익 50% 이상↓

대다수 증권사들이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2분기(6월~9월) 실적을 내놓으며 여전히 침체기를 지나고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급감한 가운데 일부 중소형 증권사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KDB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은 올해 당기순손실액이 5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삼성증권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67.7% 감소한 21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우리투자증권은 64.2% 줄어든 12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자본총계 약 4조 규모로 국내 1위 증권사로 꼽히는 대우증권의 당기순익이 적자로 돌아서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고섬 지분의 추가 감액 가능성이 실적에 부담을 주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현대증권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76.9% 줄어든 36억원으로, 신한금융투자는 44.2% 감소한 160억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대형사 가운데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전년 동기대비 4.6% 늘어난 4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이에 반해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수익성이 개선되거나 꾸준히 흑자를 유지하고 있어 대형사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NH농협증권은 올해 당기순익 29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으며 유진투자증권은 당기순익 1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20.8%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동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신영증권, IBK투자증권, 키움증권도 전년 동기 대비 흑자기조를 이어갔으며 당기순익 감소폭도 30% 미만으로 악조건 속에서도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한편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위탁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익 감소로 증권업계의 낮은 수익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세가격 상승, 내수 침체 등에 따른 가계 실질 소득 감소가 증권산업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며 "정부의 실효성 있는 주거비 안정화 대책, 실질 소득 개선 대책이 제시돼야 가계의 위험 자산 선호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은행(IB) 부문 실적도 창조 경제의 성과 부진으로 수입 정체가 지속되고 있다"며 "창조경제가 활성화돼 야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이 기업공개(IPO)에 나서고 채권 발행 등 IB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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