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산은, 동부그룹 당진발전소 완전 매각 요구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13.11.14 11:25

산은-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긴급 면담…"대규모 신사업보다 당장 현금화 절실" 촉구

주요 중견 그룹들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채권단이 동부그룹에 당진발전소 지분 전량을 매각하라고 요구했다.

대규모 사업에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것보다 우선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처리해 유동성을 확보하라는 주문이다. 동부그룹도 이를 받아들여 매각 상대방을 물색하는 등 구체적 매각 방안을 검토 중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동부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고위관계자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을 직접 만나 유동성 확보 방안을 논의하고 채권단의 요구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은행 측은 고강도 구조조정과 신속한 자산매각을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기존에 추진하던 자산매각 이외에 동부발전당진의 지분 전량을 추가로 팔라고 촉구했다.

동부발전당진은 동부건설이 당진화력 발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세운 자회사로서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동부그룹은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해왔으나 주채권은행이 완전히 매각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발전 사업은 2조원 이상 자금이 들어가야 하고 2020년 이후에나 수익을 낼 수 있어 현재 동부그룹의 사정상 끌고 가기 어렵다는 판단"이라며 "반면 매각하기는 상대적으로 쉬워 빠른 현금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면담에서는 동부그룹이 사업권을 따낸 강릉 화력발전소 사업의 매각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전경/머니투데이 자료사진

산업은행은 동부그룹이 동부발전당진 지분 60%를 모두 매각할 경우 최소 2000억원에서 최대 3000억원까지 신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동부그룹도 산업은행의 요구를 수용해 긍정적으로 매각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그룹은 동부제철 당진 부두 지분매각으로 3000억원을 조달하고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활용하는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동부건설의 경우 동자동 오피스빌딩 매각으로 28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며 여기에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으로 약 17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일단 동부그룹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만큼 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홍기택 산은금융그룹 회장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동부그룹이 자구노력을 강하게 하려는 것 같다"며 "천천히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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