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 반송동 인근의 G공인중개소 대표 윤모씨는 언제 매매계약을 했는지 가물거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2억6500만원에 급매물로 나와있는 '시범다은월드메르디앙반도유보라' 59㎡(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전세 시세는 2억4000만~2억6000만원 선이다.
13일 부동산114 리서치센터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8일까지 동탄1신도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년에 비해 4.01% 하락했다. 2009년 9.95%의 큰 폭으로 올랐다가 2010년 1.90% 떨어진 후 2011년 0.50% 올랐다. 지난해(-8.02%)부터 본격적인 하락세다.
반송동 인근의 다른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 때 갈아타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최근 몇 달새 가격 하락 폭이 커졌다"며 "내년 동탄2신도시가 본격 입주하면 동탄1신도시 가격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주 당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을 이끈 대표 지역이었다. 평균 분양가가 2억5000만원이었던 84㎡가 두 배인 5억원을 웃돌기도 했다. 반면 전셋값은 84㎡가 8000만~9000만원에 형성돼 있었다.
2007년 6월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동탄2신도시 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동탄2신도시는 테크노밸리(143만㎡), 업무시설용지(27만3000㎡), 산업단지(197만2000㎡) 등이 포함돼 있어 동탄1신도시보다 자족기능이 강화됐다.
특히 동탄2신도시 분양가는 3.3㎡당 평균 1050만~1100만원대 선으로 동탄1신도시 매매가(3.3㎡당 평균 1050만~1200만원대)보다 저렴하다. 일부 아파트 경우엔 800만원 후반대로 공급돼 1신도시 전셋값만으로 살 수 있어 순위내 청약이 마감됐다.
화성시 능동 인근의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동탄1신도시가 아파트 등 주택 공급을 우선해 만든 신도시라면 2신도시는 교통, 산단, 편의시설, 주변수요 등 업그레이드됐다"며 "1신도시보다 3.3㎡당 100만~200만원 가량 저렴하고 KTX 동탄역 등 교통도 편리해져 많이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능동의 다른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로얄층 등 좋은 매물의 경우 전매제한이 풀리기 전부터 웃돈이 붙어 거래되기도 했다"며 "앞으로 합법적인 분양권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동탄2신도시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일부에선 동탄2신도시의 성공을 장담하긴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10만여가구가 일시에 나온다는 점에서 공급과잉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공급 물량이 많아 더 이상 가격 상승 여력이 적다"며 "인근의 판교나 광교신도시에 비해 서울에서 먼데다 GTX 등 계획된 교통 인프라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향후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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