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재킷에 선글라스를 쓰고 등장한 작가의 스타일이 예사롭지 않다.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모습에도 젊은 세대의 진취적이고 세련된 감각이 묻어나는 듯 했다. 청춘의 반항과 일탈, 꿈과 희망을 대변하는 사진으로 일찍이 주목받기 시작한 미국 사진작가 라이언 맥긴리(Ryan McGinley·36)이다.
서울 통의동 소재 대림미술관은 올해의 사진작가로 라이언 맥긴리를 선정, 7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 '라이언 맥긴리 - 청춘, 그 찬란한 기록' 전시를 마련했다. 전시 개막에 앞서 6일 미술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작가는 "지난 14년간의 제 작업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언어의 제약을 넘어 한국의 관람객들에게 자유로움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시대의 청춘을 누구보다 진솔하게 사진으로 포착해 24세의 이른 나이에 미국 휘트니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뉴욕에서는 그의 전시 개막일에 도로를 차단하고 경찰이 나설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일으키곤 했다.
사진 속에는 '빛'을 살린 오묘하고 신비로운 자연의 풍광이 두드러진다. 작가는 "광활한 지대의 경관을 담고 싶었다"며 "특히 일출 2시간 전과 일몰 2시간 후의 햇빛의 발하는 파스텔 톤의 영롱한 빛을 좋아해서 그 시간에 사진을 많이 찍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피사체의 역동성을 중시하고 동작에 관심이 많다"며 "모델들은 언제나 달리거나 뛰어오르고 넘어지거나 춤을 추고 때로는 머릿결이 바람에 스치기도 하는데, 이러한 움직임은 모두 사진 작업에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미술관 4층에는 그가 직접 촬영한 뮤직비디오도 상영한다. 한 가지에만 빠져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지 않다는 그는 "앞으로 독립영화와 광고제작도 하고 싶고 뮤직비디오도 더 만들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술관은 전시 기간 매주 토요일 오후 5시~6시30분에는 꿈을 간직한 청춘을 위한 강연과 콘서트 등이 열리는 '청춘 패스(PASS)'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미술관 홈페이지(www.daelimmuseum.org)에서 확인하면 된다. 입장료 5000원. 문의(02)720-0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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