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증권, IT인력도 구조조정…"HTS 괜찮을까?"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황국상 기자 | 2013.11.04 07:41

IT인력 기존 절반수준으로 유지키로...업계에선 IT경쟁력 약화우려시각

KTB투자증권이 최근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거래시스템을 운용할 IT(정보기술) 인력도 절반가량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증권사들이 리테일 점포를 통폐합하면서 홈트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온라인채널이 대외경쟁력의 지표로 부상하는 상황에서 제한된 IT인력으로 고객응대나 장애대응이 제대로 이뤄질지 우려의 시각도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최근 개설한 지 1년2개월밖에 되지 않은 울산, 도곡지점 등을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로써 지난 상반기말 기준 8곳(본사영업부 포함)이었던 점포 수는 6곳으로 줄었다. 본사영업부를 제외한 영업부는 5곳이다.

KTB투자증권은 추가적인 구조조정 방안으로 50여명을 웃돌던 IT인력도 20명선으로 절반가량 감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KTB증권이 HTS인 '빙고'(BINGO)를 폐쇄하고 코스콤의 HTS인 '파워베이스 HTS'를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HTS 업무는 리테일 고객 기반에서만 가능한 영업 모델인데 5곳에 불과한 지점의 고객을 위해 자체 HTS를 운영·유지하는 것은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리딩투자증권은 지난 9월에 비용 대비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자체 HTS를 없애고 코스콤의 파워베이스 기반으로 전환했다.

지난 1분기(2013년 4~6월) KTB투자증권의 전체 영업수익(매출)은 1936억4300만원으로 이 중 리테일 부문의 수수료 수익의 비중은 12.6%(244억원)에 불과해 유가증권 평가/처분이익(34.5%, 668억원), 파생상품 거래이익(37.2%, 720억원) 등에 비해 저조했다.

이에대해 KTB증권 IT기획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자체 HTS를 폐쇄하고 코스콤 HTS로 전환할 계획이 없다"며 "IT 인력을 구조조정하는 것은 맞지만 최소한의 인력으로 기존 시스템을 유지한다는게 내부 방침"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사용하는 HTS를 폐쇄하면 기존 투자비 손실과 이에 따른 고객 이탈, 시스템 전환에 따른 비용이 만만치 않아 KTB투자증권이 당분간 최소 인원으로 현재 HTS를 유지하는 방안을 택한 것으로 분석한다.

그러나 적은 IT인력으로 기존 시스템을 오래 유지하기는 어렵다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IT 운용 인력이 빠듯한 상황에서는 추가적인 IT 투자가 이뤄지기 어려워 고객의 업그레이드 요구는 물론 불가피한 장애 발생시 신속한 대응도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최근 증권사들이 HTS는 물론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WTS(웹트레이딩시스템) 등을 두고 고도화 경쟁에 나서고 있다.

코스콤의 HTS를 사용할 경우 가장 큰 장점은 비용 절감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체 HTS를 유지하려면 연간 비용이 최소 20억원에서 최대 100억원 가량 소요되는데 코스콤을 이용하면 약 5억원의 사용료만 내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콤으로 전환시 증권사만의 차별화나 특화 서비스를 보다 신속하게 구현하는 게 어려워진다는 단점이다.

KTB투자증권은 이미 코스콤에 고객원장관리(거래내역정보)를 위탁하고 있다. 원장관리시스템 구축에는 상당한 비용이 소요돼 통상 중소규모 증권사들은 이를 코스콤에 아웃소싱한다.

KTB투자증권의 구조조정은 강찬수 현 사장이 취임하면서 본격화됐다. 강 사장은 각 사업 부문별 평가를 통해 향후 경쟁력이 있는 파트만 남기고 최소 인력으로 회사를 꾸리겠다는 방침 하에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특히 주원 전 사장이 의욕적으로 육성하려던 온라인 부문이 이번 구조조정의 집중 대상이 되고 있다.

아울러 비수익 부서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인력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 사업팀, 홍보팀 등이 소속된 본사 소속 브랜드실의 경우 전체 20명 가운데 6명을 제외한 14명을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법인영업 등을 지원하는 리서치센터에서도 최근 보조 연구원(RA) 등 10여명이 짐을 쌌다.

베스트 클릭

  1. 1 계단 타고 2층에 배달한 복숭아 2박스…"한박스는 택배기사님 드세요"
  2. 2 [단독]의협 회장 반발에도…"과태료 낼라" 의사들 '비급여 보고' 마쳤다
  3. 3 끔찍한 '토막 시신', 포항 발칵…"아내 집 나가" 남편은 돌연 배수관 교체[뉴스속오늘]
  4. 4 "냄새난다"…50대 직장동료 세탁기에 넣고 돌린 일본 30대들
  5. 5 손흥민, 부친 손웅정 감독 앞에서 "은퇴 후 축구 일은 절대 안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