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유산업 확대로 韓·日 수익 악화 예상"

머니투데이 최은혜 기자 | 2013.10.28 10:03
중국 정유 산업의 성장으로 한국과 일본 등 경쟁 기업들의 수익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에 따르면 내년 정유 기업들의 평균 이익은 올해보다 11%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인 KBC에너지이코노믹스는 올해 싱가포르의 국제 석유제품 시장에서 두바이유를 거래하는 기업들의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4.84달러로 지난해보다 1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컨설팅 업체 월튼온템즈는 내년에도 이 같은 감소세가 이어져 기업들의 수익이 올해보다 4%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블룸버그는 일본 최대 정유사 JX홀딩스가 올해 9월까지의 영업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고, 한국의 SK이노베이션도 내년에 '제한적' 수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은 정유 플랜트를 증설하고 있으며 중동 국가들 역시 휘발유에서 제트 연료에 이르기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추세다.

팩츠글로벌에너지의 프라빈 쿠마 수석연구원은 "중국과 중동 기업들의 사업 확대는 정유사들의 수익에 좋은 징조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중동은 수출을 통한 정유 마진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내수를 충족시킨 후 남는 것을 수출한다. 이 때문에 수출에 초점을 맞춘 다른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원유 소비 시장인 중국이 정유 산업을 확대하면서 내수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물론 낮은 마진으로 수출함에 따라 경쟁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IEA(국제에너지기구)는 내년 중국의 국내 수요가 3.9% 증가해 일일 1060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내년 중국 정유사들의 생산량은 국내 수요를 채우고도 남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영사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는 내년 생산량이 7.3% 증가한 6억60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하루 1330만배럴에 해당하는 양이다.

여기에 CNPC 자회사인 페트로차이나, 중국석유화학, 시노켐 등도 내년부터 하루 100만배럴 규모의 정유 생산능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의 34만배럴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유사들이 공급 과잉으로 수출에 나서면서 아시아 지역 정유 업계의 수익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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