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팬들의 뜨거운 환호가 쏟아진다. 경기장 한쪽엔 대형 태극기가 올라온다. 이영표(36,밴쿠버 화이트캡스)가 '주장 완장'을 달고 선수 생활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영표는 28일(한국시간) 오전 9시 5분 캐나다 밴쿠버 BC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라피즈와의 '2013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시즌 최종전에 주장으로 선발 출장해 후반 추가시간 교체 아웃될 때까지 맹활약을 펼쳤다. 이영표는 늘 그래 왔듯이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3-0 승리에 기여했다. 동료 카밀로는 해트트릭을 작렬시키며 이영표의 은퇴 경기를 더욱 빛냈다.
이날 마틴 레니 밴쿠버 감독은 이영표의 은퇴를 기념해 그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경기 시작 약 5분 전. 미국 국가가 연주된 후 양 팀 주장을 제외한 선수들 20명이 그라운드로 흩어졌다. 경기장 중앙 지역에 선 이영표는 진영을 결정한 뒤 상대 주장 그리고 심판진과 인사를 나눴다.
간단한 기념 촬영 후, 이영표가 자신의 포지션인 오른쪽 수비 위치를 향해 서서히 움직였다. 순간, BC플레이스에 운집한 밴쿠버 홈관중들의 환호가 커지기 시작했다. 전원 기립한 관중들은 그를 지칭하는 '화이트 리 피'를 연호하기 시작했다. 그의 은퇴를 축하하는 마지막 인사였다. 이에 이영표는 두 손으로 관중들을 향해 박수를 치며 화답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그가 교체 아웃될 때에도 관중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2000년 K리그 안양 치타스(현 FC서울)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영표는 2002년 월드컵에서의 맹활약을 통해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으로 전격 이적했다. 이어 토트넘 핫스퍼(잉글랜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을 거쳐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뛰기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지난 2011년 아시안컵에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이영표는 A매치 127경기 출전해 5골을 기록했다.
한편, 이영표는 은퇴 후 계획에 대해 밴쿠버구단에서 행정 연수를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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