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3Q 일제히 회복세 안도..'반짝' 가능성 분석도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13.10.28 06:00
상반기 '반토막' 났던 4대 금융지주의 실적이 3분기 들어 반등했다. 2분기 금융사들의 실적 악화를 주도했던 대기업 부실에 따른 충당금 부담이 줄어든 덕분이다.

다만 순이자마진(NIM) 하락세는 여전했고, 기업들의 성장 정체는 여전해 4분기 상승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저성장·저금리 등 금융업계에 불리한 외부환경은 여전하고, 새로운 부실 기업의 등장 가능성도 높아 4분기 실적 부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전분기比, KB·하나금융 당기순익 증가=지난 2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지주는 모처럼 웃었다. KB금융은 3분기 462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선 순익이 35.9%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에 비해선 무려 180% 증가했다. 3분기까지 올해 누적 순익(1조379억)도 1조원을 돌파했다.

KB금융은 실적 회복 원인에 대해 "충당금 감소 등 일회성 손실 요인이 사라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3분기 3382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해 2분기보다 무려 593.0% 늘어났다.

앞서 지난 1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지주는 당기순이익 377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분기(2318억원)보다 1457억원(62.8%), 전년 동기보다 1454억원(62.6%) 증가한 수준이다. 역시 충당금 감소가 실적 회복에 기여했다. 하나금융의 2분기 충당금은 STX그룹 사태 등으로 인해 2900억원을 넘었지만, 3분기에는 1814억원에 그쳤다.

실적발표를 앞둔 다른 금융지주 역시 3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들의 추정치를 종합한 실적 전망 결과, 우리금융지주는 전분기 대비 107% 늘어난 307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5553억원의 순익을 내며 금융지주 중 가장 '선방'했던 신한금융지주 역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호식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신한금융은 오는 29일, 우리금융은 다음달 1일에 각각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NIM 하락세 지속···"성장 돌파구는 아직"=이 같은 흐름은 '반짝' 회복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선방 원인이 주로 충당금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이기 때문이다.

27일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3분기 실적 상승은 전분기의 '바닥' 수준을 면한 것일 뿐, 성장 돌파구 모색과는 거리가 멀다"며 "2분기만큼 다시 악화되지는 않겠지만 더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지주사의 수익성에 핵심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NIM은 3분기 실적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락세를 지속했다. 앞서 하나금융의 3분기 NIM은 2분기보다 0.07%포인트 하락한 1.90%였고, KB금융 역시 은행과 카드를 모두 포함한 그룹의 NIM은 2.55%로 2분기에 비해 0.10%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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